여당 일제히 사과요구...야당 "동료의원 발언 비판 월권"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의 '대통령 치매유추 발언'으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가 이틀만에 파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당 의원들은 일제히 김승희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고, 야당 의원들은 동료의원의 발언을 비판하는 건 월권이라고 맞섰다.

현재 보건복지위는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간사위원의 간사협의 요청으로 정회돼 있는 상태다.

사건의 발단은 김승희 의원의 발언에서 시작됐다. 그는 이날 국감 질의 도중 "건망증은 치매 초기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요즘 (국민들이) 대통령의 기억력 문제를 많히 걱정한다. 대통령기록관 별도 건립문제를 논의한 국무회의에 박능후 장관도 있었다. 주치의 뿐아니라 대통령 기억력을 복지부장관도 잘 챙겨야 한다"고 했다.

김승희 의원의 발언이 끝나자 기동민 의원이 거세게 반발했다. 기동민 의원은 "(문제삼은) 대통령기록관 건립은 대통령이 주문하지 않았다. 국무회의 당시 당혹스러워하면서 불같이 화냈다. 그러면서 개별기록관 건립 백지화를 지시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상황이 이런데도) '대통령이 건망증이다. 그래서 치매에 걸렸을 것'이라고 유추하는 듯한 발언을 한 건 국정감사를 모독한 것이다. 일국의 대통령을 이렇게 공격할 수 있는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 정식 사과하지 않으면 더 이상 국정감사 진행 못한다"고 했다.

기동민 의원 발언이 끝나기가 무섭게 여야 의원은 상대를 향해 고성을 지르며 막말을 주고 받았다.

김승희 의원은 "도둑이 제발 저리는 꼴아니냐. 사과할 생각없다"며, 오히려 기동민 의원이 국감을 파행과 정쟁으로 몰고 가려고 한다고 비난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은 "국감을 파행으로 만든 김승희 의원에게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 질의를 하더라도 적합하게, 품위있게, 논리적이고 객관적인 근거를 가지고 해야 한다. 면책특권이 있다고 이렇게 명예를 훼손하고 민의를 왜곡하라는 건 아니다. 원활한 국감진행을 위해 김승희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한다"고 했다.

자유한국당 간사인 김명연 의원은 "의정활동 평가는 국민이 하는 것이다. 동료의원의 질의에 사사건건 문제를 삼는 건 옳지않다. 이제는 관여를 넘어 가르치려고 드는데 자제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맹성규 의원은 "정확한 사실에 기반하지 않고 건망증과 치매 운운한데 대해 문제제기하고 사과요구하는 것이다. 이게 정파적 문제냐. 사과하고 해명하라"고 했다.

기동민 의원은 "(김승희 의원이) 대통령을 건망증으로 몰고 가고 치매 전조라고 하더니 의사진행발언에서 똑같은 입장을 확인했다. 도저히 국감을 진행할 수 없다. 정상적인 국감 운영을 위해 간사협의가 필요하다고 본다. 정회 요청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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