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치매약 개발 성공한 제약사 없어"

박능후 장관
박능후 장관

"전세계적으로 치매신약 개발에 성공한 제약사가 아직까지 없다. 치매 분야는 수요가 많기 때문에, 나는 우리나라가 도전해볼만하다고 생각한다."

박 장관은 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의 질의에 이 같이 답했다.

앞서 김 의원은 "작년 2월 복지부가 치매 사업을 위해 10년간 약 1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자료를 보니 비용·목표 등 모든 면에서 총체적으로 부실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결국 예비 타당성 조사에서 예산이 5분의 1로 줄었다. 비현실적인 시나리오를 설정해 비용 절감을 과다하게 설정했다는 게 그 이유였다. 당초에 예산 부풀리기를 한건지? 준비가 덜된건지? 복지부가 전문성이 없어서 몰라서 그랬는지?"

이어 "신약 개발은 대개 15년 이상이 걸리며 성공률도 낮다. 치매 신약은 특히 사업성공률이 희박해서 쉽사리 도전하지 못한다. 그런데도 9년 안에 치료제를 개발한다고 사업 계획을 설정했다"며 "복지부가 설정한 성공률은 33.5%인데 세계적으로 유명한 제약사의 치매신약 개발 성공률은 1%도 안 된다. 예타 결과 성공률은 10%대로 수정됐다. 그런데 나는 이것도 높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박능후 장관은 "현재 설정한 치매개발 성공률이 높다는 것에 동의한다. 그런데 전세계적으로 치매신약 개발에 성공한 제약사가 아직도 없다. 이 부분은 수요가 많은 분야여서 나는 이거 도전해볼만하다고 생각한다"며 "예타를 거치면서 최초 예산에서 40%가 감소했다. 그런데도 여전히 치매신약에 도전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이날 김 의원은 "건망증은 치매 초기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는데, 요즘 국민이 문재인 대통령의 기억력 문제를 많이 걱정하고 있다"며 "주치의뿐아니라 복지부 장관도 문재인 대통령의 기억력 문제를 잘 챙겨야 한다"는 발언을 했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을 비롯, 여야간 20여분정도 원색적인 언쟁이 오갔고 결국 감사가 중지됐다.  

기동민 의원은 "정책적 내용의 논쟁은 하등의 불만이 없다. 그러나 이건 정책적 논쟁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대통령을 건망증으로 몰면서 이를 '치매의 전조다'라고 발언한 상황에서 우리는 도저히 국감을 진행할 수 없다. 존경하는 위원장님. 정회해달라. 여야 간사간 이 사태를 어떻게 수습할건지 시간을 달라. 여기 여당 의원들이 이런 얘기를 듣고 과연 정상적으로 국감을 진행할 수 있느냐"라며 김승희 의원의 절제된 사과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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