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숙 의원, 6개월간 32곳에 33회 투약받은 사례도

A씨(남, 30)는 최근 6개월 동안 32개 의료기관을 돌면서 총 33회 프로포폴 처방을 받았다. 주상병명은 주로 상세불명의 위염, 위궤양, 위염, 소화불명이었다. 그는 경기, 서울, 인천, 충남 등 전국을 돌며 프로포폴을 투약받았다. 한 달에 평균 5회 이상 꾸준히 프로포폴을 맞은 것이다.

대안정치연대 장정숙 의원은 4일 보건복지부 국정감사를 통해 2016~2019년 6월까지 연도별 프로포폴 처방 상위 50인 내역을 분석한 결과 59명의 과다투약 의심사례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의심사례 중에는 주상병이 눈 및 굳은살, 콩다래끼, 고혈압, 사마귀 등 프로포폴 처방과 연관성을 발견하기 어려운 비정상적인 사례도 다수 발견됐다.

장 의원은 이처럼 다수의 의료기관을 돌며 '프로포폴 투약 쇼핑'을 할 수 있었던 건 현행 DUR 시스템에 심각한 맹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현재 동일성분 중복처방의 경우 DUR을 통해 중복 여부를 점검해 기존 의약품의 복용일이 남아있으면 팝업창으로 정보가 제공된다.

하지만 주로 마취제로 사용되는 프로포폴은 복용일이 1일로 적용되기 때문에 투약 후 하루만 지나도 다른 의료기관에서 중복투약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앞선 사례처럼 의료기관을 돌아다니며 투약해도 적발이 어려운 것이다.

장 의원은 "프로포폴을 비롯한 마약류의약품의 경우에는 잔여 복용일수에 상관없이 처방일자와 경고문구를 팝업으로 알려 타 의료기관에서 기처방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시스템 개편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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