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호 한국비엠아이 부사장

응팔에서 본 기억이 난다. 잔머리의 고수 라미란이 고스톱을 치다 판세가 불리해지자 선영의 어린 딸 진주를 데리고 와서 노래를 틀어준 다음 화투판위에서 춤을 추게 만든다.

화투판이 난장판이 되면서 결국 그 판은 파투가 되고 만다. 나는 또 하나의 이 드라마의  코믹했던 장면이 떠올랐다. 마지막 회에서 성동일네 가족인가가 판교로 이사를 가는 장면이다.

이제 우라나라 바이오 메카의 한 지역으로 저리매김이 된 판교에서는 이런저런 명목을 가진 바이오업체들의 모임들이 종종 판을 벌인다. 수년 새 두드러진 변화가운데 하나는 이쪽 전공자가 아닌 사람들이 20~30%나 된다는 것이다. 누구는 돈냄새를 풍기며 또 누구는 돈냄새를 맡고 찾아드는 것이다. 이 분야 전문가뿐 아니라 벤처캐피탈, 투자전문가, 회계사, 변호사, 변리사, 혹은 증권사 애널 등 어쩌면 이 분야와 전혀 상관이 없어 보이던 그들이다. 이런 이질적인 집단간이지만 그들간에는 아주 활발한 소통이 이루어진다. 내용은 알수가 없으나 그렇게 보인다.

그런데 이 무리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거부감이 들 때가 있다. 이 바이오스타트업들의 최종목표는 신약개발을 향해 있고 그 이외의 것들은 이를 위한 수단이겠으나 대화를 나누다 보면  일부이겠지만 어떤 이들의 목표는 투자를 받는 것이고 이어지는 다음 목표는 회사를 상장하는 것인 경우를  보고 씁쓸한 느낌을 받게 될 때가 있다.

더 황당한 것이 어떤 이들은 투자받는 돈을 수입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 실패해도 법적 책임을 묻지않기 때문이란다. 그래서인지 투자가 들어가면 사무실 근사한 데로 옮기고 자동차 바꾸고...

올해들어 세번째인가 네번째인가? 최근 기사를 다시 보다가 엉뚱한 의문이 생겼다. 평가변수는 1차는 장기 안전성이고, 2차는 몇가지 pain score change를 관찰하는 placebo 대조 임상에서 시험군이나 위약군에서 약물검출이 되는 지는 왜 봤을까? 세상에는 내가 모르는 일이 많이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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