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가 인하·제네릭 시장침투 등 영향

김승희 의원, 금연치료사업 예산집행 내역 공개

금연치료지원사업에서 올해 상반기 동안 챔픽스(바레니클린)를 구매하는 데 투입된 비용이 100억원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한 때 연 500억원을 넘어섰던 챔픽스의 '금연특수'가 끝나가는 걸까?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은 15일 건보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연도별 금연치료제 및 보조제 집행현황' 자료를 공개했다.

공개자료를 보면, 금연치료지원사업 예산은 2016년 723억원, 2017년 785억원, 2018년 834억원, 올해 상반기 534억원 등이 각각집행됐다. 전체 금액은 매년 큰 폭으로 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금연치료지원사업은 2016년 407억원에서 2017년 517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2018년 383억원으로 크게 줄었고, 올해 상반기에는 134억원까지 떨어졌다. 전체 예산대비 점유율도 2016년 56.3%에서 2017년 65.9%까지 치고 올라갔다가 2018년 45.9%, 올해 상반기 25.1%로 급락했다.

이렇게 금연치료지원사업 예산이 요동치는 건 챔픽스 구입비용과 직접 관련돼 있다. 실제 챔픽스 구입에 사용된 예산은 2016년 391억원, 2017년 507억원, 2018년 372억원, 올해 상반기 99억원으로 같은 패턴으로 널뛰기 중이다.

이는 지난해 11월 제네릭이 발매되면서 건보공단이 지원하는 약가 상한금액이 종전 1800원에서 1100원으로 약 39% 인하된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집행액이 줄어든데는 금연사업 참여 등록자가 줄어든 영향도 있다.

눈에 띠는 건 제네릭의 약진이다. 항우울제 성분인 부프로피온 약제에 해당하는 '비챔픽스' 사업비는 2016년 12억원, 2017년 6억원, 2018년 8억원 등으로 챔픽스와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제네릭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침투한 올해 상반기 '비챔픽스' 구입비는 33억원으로 금연치료 의약품 점유율 25%까지 치고 올라갔다. 2016~2018년 96~98% 이상을 챔픽스가 독식했던 것과 비교하면 획기적인 변화다.

이 처럼 제네릭이 계속 시장을 확대하고, 건보공단의 상한금액 인하 압박이 이어질 경우 챔픽스의 '금연특수'는 오래지 않아 꺼질 가능성이 커보인다.

한편 김 의원은 식약처로부터 제출받은 바레니클린 성분의 2007~2019년 3월 부작용 보고 현황도 공개했다. 부작용 유형별 보고건수는 자살 5건, 자살시도 1건, 자살경향 5건, 우울증 50건이었다. 물론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이상반응 보고사례다. 올해는 1분기까지 우울증 보고 2건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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