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약대생 경영컨설팅동아리 '비약', 3회 '딴짓 : 약쓸신잡' 강의
약사·비약사 막론 연자 초청, 약계 화두 될 이슈 대해 고민

향후 약업계 내·외의 화두로 불거질 이슈들에 대해 예비 약사들이 관심갖고, 고민할 이슈가 한 자리에서 논의됐다. 마약성 약물에 대한 사회·산업적 변화, 약사이자 애널리스트로서 겪는 선배 이야기, 한 순간 유명세를 타게 된 약사 유튜버, 또 하나의 신약으로 평가받을 디지털치료제까지 개성 강한 사안들이 연이어 등장했다. 

지난 9일 약사·약대생 경영컨설팅동아리 '비약'은 '딴짓 3탄 : 약쓸신잡' 강연을 열었다. 

약사·약대생 경영컨설팅동아리 '비약(beyond약사)'은 지난 9일 숙명여대 약학대학 젬마홀에서 '딴짓 3탄 : 약쓸신잡 (약학도가 알아두면 쓸 데 있는 신비한 잡학강연)'을 열어 300여명에 달하는 약대생들을 모았다.

약사 유튜버 '약쿠르트'로
활동 중인 박승종 약사

특히 약 18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해 공중파 예능 등 방송활동을 한 약사 유튜버 '약쿠르트(박승종 약사)'의 방문에 참석자들은 강연 전·후로 사진촬영을 요청해 그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박 약사는 "비약의 요청으로 강연자로 참여하게 됐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약사 유튜버로서의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설명할 예정"이라며 "약사로서 선한 영향력을 행사해 소비자들이 약에 대해 신뢰할 수 있도록 정보를 진솔하게 전달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우리는 마약를 모른다' · '나는 농담으로 과학을 말한다' 등의 책을 쓴 오후 작가가 '미친 사회에 약 파는 법', 이태영 KB증권 제약바이오 애널리스트(약사)가 '한국 헬스케어 산업의 현재와 미래', 약사 유튜버 박승종('약쿠르트') 약사가 '유튜브 컨텐츠 크리에이터', 최윤섭 디지털헬스케어 연구소장이 '디지털 치료제 : 또 하나의 신약' 등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히트뉴스는 이날 주제발표 내용을 간략히 요약했다.

오후 작가

오후 작가=마약은 뇌와 신체가 적응을 하게 되면 의지와 무관하게 모두 중독될까. 우리 사회가 파라다이스가 아니기 때문이다. 자원 · 볼 거리 · 꿈 꿀 수 있는 환경이라면 인간도 약의 중독을 이겨내겠지만 그렇지 않기 때문에 계속 수요가 있지 않을까.

마약은 물론 신경안정제, 술, 커피, 담배 등 마약류와 흡사한 '합법적언 마약'도 많다. 현대인은 각성하기 위해 커피나 담배, 고카페인 음료를 찾는다. 스트레스를 받으니 그 다음에는 안정제를 필요로 한다. 

우리는 마약이라는 카테고리를 불법적 이미지를 떠올리지만 사실 시중에 많다. 낮에는 각성제를, 저녁에는 진정제(안정제)를 흡입하는 한국이 앞으로 대마초 등 마약에 대한 이슈를 자주 볼 것같다.

이태영 애널리스트

이태영 애널리스트=애널리스트는 주주들의 이익·가치를 극대화해주는 직업이다. 증권은 주식·채권 등 거래를 중개하는 역할을 하는데, 애널리스트는 독립적으로 특정 주식·회사의 가치를 평가해 거래에 도움을 준다. 

약사가 애널리스트를 한다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지금 업계는 '잘 설명해줄 수 있는 사람'에 대한 니즈가 강하다. 그래서 투자자가 쉽게 알아볼 수 있게 투자를 돕는 역할을 해야한다. 기업·현장을 탐방해 재무분석, 산업분석, 기술분석, 미래전망 등등을 아우르는 보고서를 쓴다. 시장 정보를 수집·분석해 '전망'하는 일이다.

최근에 제약바이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지만, 산업의 성장가능성은 높다. 우리나라 미래를 책임지게 될 것이다. 지난해를 계기로 'Phase 2'에 진입했다. 약국에 있어도, 유튜버를 해도, 실제 바이오텍에 취업을, 글로벌 제약사에 가도 산업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가 없다. 

앞으로 미래를 세울 때, 산업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분명히 있다. 몸값이 내려갈 만한 환경이 아니다. 도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해 보길 바란다.

박승종(약쿠르트) 약사

박승종(약쿠르트) 약사=2016년 약사면허를 취득한 후 지역약국에서 근무했다. 이 때 약에 대한 이슈, 가격 등 정보를 재빠르게 취급해왔다. 2017년 경기도에서 약국을 개국 후 유튜브는 지난해 11월부터 시작했다. 이달 구독자는 18만명 달성했다. 처음에는 입이 떨어지지 않아서 차를 운전하며 아무 말이나 혼자 하는 연습을 했다.

올 4월, 내 의사와 상관없이 갑작스레 홍보가 돼 구독자 수가 많이 늘어 부담스러웠다. 과거 영상이 뒤늦게 알려지는 것도 느꼈다. 현재 알려야 할 질환 캠페인이나 건강정보를 소개하는 콜라보레이션에만 참여하고 있다.

유튜브를 시작할 때, 컨텐츠를 '약'을 정하게 된 이유가 있다. 오랜시간 약국에 있으며 약에 대한 설명을 한 후 "나중에 필요하면 오세요" 보내드렸다. 이후 환자들이 나를 믿고 나중에 다시 온다. 약에 대한 효능과 정보에 대해 환자가 알고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어 유튜브를 시작했다. 

수익을 생각하고 시작한 게 아니다. 포트폴리오를 쌓듯 오래 하려 했고, 구독자들이 관심을 갖고 밀어주고 있는 것 같다. 스스로 맘에 드는 걸 한번 시작하면 오래 하는 성향을 갖고 있다. 그래서 얼만큼 잘 만드냐가 관건이다. 사람들이 재미없으면 안 보기 때문이다. 지속 가능한 컨텐츠를 기획해 썸네일로 주제를 명확히 알리고 식약처 정보를 꼼꼼히 확인하고 있다.

약사 유튜버로서 구독자들과 소통할 수 있고 약국 밖에서 사람들을 만나 촬영하며 약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약사로서 '스폐셜하다, 정보의 질이 다르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 그래서 건강이나 헬스 등 좋은 컨셉을 가진 다른 주제가 있을까도 고민 중이다. 현재 구독자들은 10대에서 30대로 젊은 편이고, 친근하고 진솔한 내용을 담으려 하고 있다.

약사는 약에 대한 전문가인만큼 각종 이슈에 주목해 구독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하는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젊은 약대생들이 관심갖고 참여했으면 싶다. 목표는 '약사로서의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자'다. 괜찮은 사람이 되어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것이 첫 목표다. 

약사사회에서 약사 유튜버를 바라보는 시선이 다양하다. 과장된 정보를 전달을 우려하는 분들의 의미를 알고 있다. 약사는 약을 사람처럼 생각하며 매칭시켜야 하는 직업이라고 본다. 솔직한 약사가 되고 싶다.

최윤섭 연구소장

최윤섭 연구소장=디지털 헬스케어와 디지털 치료제에 글로벌 제약사들은 뛰어들고 있지만, 아직 우리에게는 생소한 그런 갭이 있다. 최근 3년동안 머크, J&J, GSK 등의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투자가 활발하다. 일반적인 신약개발 과정에도 디지털 헬스케어가 많이 관여되고 있다. 시간과 비용을 단축시켜주기 때문.

디지털 테라퓨틱스(디지털 치료제)는 또 새로운 개념이다. 약이란 뭘까? 약의 개념 중 제형의 한계가 있을까. 관계없다. 스마트폰 앱과 게임, VR, 챗봇 등이 질병치료 · 관리가 되면 약일까, 아닐까? FDA가 최근 의약품으로 인허가하는 사례가 생기고 있다.

질병을 예방·관리 혹은 치료하는 고도의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이다. 독립적으로 쓰일 수 있고, 약제/기기/다른 치료제와 함께 사용될 수 있다. 효능, 목적, 위험도 등에 관해서 규제기관의 인허가를 거친다. 디지털 헬스케어와 의료기기의 교집합 중 사이언스-메디컬디바이스 기반 내에 디지털치료제가 그 안에 들어가는 개념이다.

미국에서 네 가지 종류로 나뉜다. 기존 OTC처럼 처방받지 않고 쓸 수 있는 유형, 질병 매니지먼트의 목적, 기존 약이 메인이고 보조적으로 소프트웨어를 쓰는 유형, 완전히 소프트웨어로 디지털치료제로만 질병을 치료하는 기능으로다.

첫 사례는 페어 테라퓨틱스의 reSET(리셋)이다. 의사의 처방을 받아 12주에 걸쳐 알콜, 코카인, 대마 등 중독과 의존성을 치료한다. 스마트폰 앱만으로 치료용 FDA 인허가를 받았다. 18세 이상 외래 환자에게 기존 치료 프로그램을 더해 사용한다. 물질 중독을 완화하고 기존 치료 프로그램에 대해 순응도를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리셋은 중독을 치료하는 일종의 인지 행종 치료(CBT)를 제공하는 앱이다. 자신이 약물을 사용하는 상황이나 요인을 파악하고, 이 충동에 대한 대처법 등을 앱을 통해 훈련하고 자신의 상태나 약물의 사용에 대해 기록하는 것. 무작위 임상 시험을 통해 물질 중독성을 낮추는 효과를 증명했다. 2018년 11월 노바티스(자회사 산도스)의 협력으로 시판됐다. 상업화를 위해 기존 빅파마와 힘을 합쳤다. 페어 테라퓨틱스는 중독 외 다양한 적응증에 대한 디지털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갖고 있다.

최윤섭 연구소장이 밝힌 '디지털 치료제 개발과정에서 발생하는 각 과제'

디지털 치료제는 글로벌에서 개발되고 있지만, 상용화까지의 기존 신약 개발의 과정처럼 많은 과제가 놓여있다. 임상 - 인허가 - 보험 - 의사 처방 - RWE - 환자 사용의 과정이 산 넘어 산이다. 엄밀한 임상연구를 통해 인허가 과정을 거치고 있다.

미래 약사로서 이 변화를 관심갖고 아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다.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만큼 열린 마음으로 아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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