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직무담당자 "협업·소통·인연" 한목소리
"여러 곳 많이 해보면 한 단계 성장 가능"

"'혼자가면 빨리 가지만, 같이 가면 멀리갈 수 있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함께 제약바이오 취업에 대해 고민하고, 소통하는 창구를 만들기로 했다. 궁금한 점에 대해서는 이야기 해달라. 지원했다가 떨어졌더라도, 내가 못난 게 아니라 그 직무에 맞는 사람을 뽑았을 뿐. 모자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자." 

"한 회사 면접을 본 적이 있다. 다 끝나고 명함을 받아, 그 날 메일을 보냈다. '오늘 면접 본 ○○○입니다. 면접의 기회가 감사했고, 이번 기회가 아니더라도 다음에 좋은 기회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저를 추천해주세요.'라고 했었다. 그렇게 기회를 가질 수도 있었다. 그 사람이 당신을 기억한다면 좋은 인상을 가질 것이다."

다국적 제약사에서 영업 직무를 수행한 정지희 메디아이 대표는 3일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열린 '제약바이오산업 취업아카데미'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 대표를 비롯한 6인의 현직자는 '협업', '소통', '인연', '한 단계씩 성장' 등의 키워드를 강조했다. 아울러 "제약사 취업은 성공할 수 있는 자신감과 붕괴되지 않는 멘탈에서 기반된다"는 취업 컨설팅 전문가의 조언도 이어졌다. 

지난 3일 한국 제약바이오산업 채용박람회 현장 '채용특강관'에서 열린 제약바이오 취업아카데미는 200여 명의 구직자가 몰려 강연을 들었다.

이날 강연은 심동식 미리어드생명과학 대표(의약품 사업개발)와 최정아 풍림무약 R&D 센터장(의약품 연구개발), 박경미 지놈앤컴퍼니 부사장(의약품 허가)이 해당 분야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어 정명훈 대구경복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책임연구원(의약품 생산 - 품질관리/보증),  고기현 이니스트바이오제약 마케팅이사(의약품 마케팅), 정지희 메디아이 대표(의약품 영업) 등에 대한 발표를 이어갔다. 아울러 유재호 크리에이티브컨설팅 대표는 '제약회사 채용 트랜드와 입사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히트뉴스는 이들의 발표 내용을 요약했다. 

심동식 미리어드생명과학 대표
(의약품 사업개발)

심동식 미리어드생명과학 대표(의약품 사업개발)=어느 비즈니스 영역이든 사업개발은 다 있다. 제약산업은 과학적 측면과 결합한다. 제약·바이오 기업의 경우 주로 프로젝트 기획, 사업계획 수립 등을 하는 편이다. 신약 개발을 통한 독점적 권리를 가질 것인가, 제네릭으로 경쟁을 펼칠 것인가 등을 결정한다고 보면 된다.

또한, 사업개발 담당자는 사업영역을 고민하며 성장을 위한 도입·확장·추가, 이윤극대화 등과 사업프로세스를 개선한다. 따라서 지식, 상상력, 이해 및 해석능력이 수반된다. 

사업개발 담당자가 되는 길은 입사 후 회사를, 기능을, 상황을 알아보고 사내 채용 등 내부 제도를 활용할 수 있다. 그만큼 연구, 제조, 공급·유통, 인허가·개발, 판매, 재무 등 제약산업 전반에 걸친 여섯 가지의 지식을 알고 있어야 한다. 이외에 분석능력, 데이터분석, 이해능력 등을 갖춰야 한다. 여러 사람과 소통하며 이야기 조율하는 업무도 중요하다.

해당 기업의 관심을 가질 때 홈페이지로 제품군을 쭉 살펴보자. 그리고 관심도 가져보자. 사업개발 담당자는 제품라인에 대한 구성·관리를 파악하는 게 주업무다. CEO의 전략 에이전트로서의 역할도 중요하다. CEO의 결정을 돕는 것. 

그래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 기업 내 데이터베이스 구축, 내부적 역량을 쌓는 과정을 거친다. 무엇보다도, 사실 사업개발 역량은 상당히 많다. 결국 꾸준히 노력하며 배울 길 밖에 없다.

최정아 풍림무약 R&D센터장
(의약품 연구)

최정아 풍림무약 R&D센터장(의약품 연구)=신약 개발, 전문적이고 성공확률이 희박하다. 목표로 하는 연구 직무에 한발짝 들어오기 위해 알아보려는 것으로 보인다. 하이리스크-하이리턴이라는 제약산업의 특징이 곧, 오랫동안 라이프사이클을 유지했다는 점으로 도출된다. 

연구 직무 구직자로서 신약 개발 과정·전략을 전반적으로 알아야 한다. 세부적으로 들어가, IND(임상계획승인)을 기점으로 연구와 개발·임상의 영역이 나뉜다. 개발물질 도출·비임상의 단계는 연구, 이후 임상과정부터 NDA까지는 개발로 볼 수 있다. 

구직자들에게는 "시야를 넓혀보자"는 조언을 하고 싶다. 하고 싶은 직무가 무엇인지, 이 직무를 처음 시작할 수 있는 회사는 어디일지, 많이 배운 후 전문성을 갖춰 한 단계씩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CRO와 CMO 등에서도 연구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기도 하다.

연구는 회사의 연구방향성에 따라 연구소의 조직도가 달라진다. 연구기획, 합성연구, 약리독성연구, 바이오생약연구, 제제연구, 공정개발 등으로 세분화된다. 관심있는 기업의 연구소 조직도를 확인해보자. 크게 보면 기획과 활동으로 나눌 수 있다. 

입사 전 국가 기관이나 기업 인턴십 제도에 적극 참여하는 것은 좋지만, 없다고 먼저하고 취업을 준비할 필요는 없다. 연구는 단계와 과정이 복잡하고, 분야가 세분화돼있어 특정 업무에 배치되지 않는다. 실무자들은 자소서와 면접을 통해 기본 직무적합성을 판단한다. 연구는 결과물을 위해 여럿이 소통하고, 협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커뮤니케이션 + 협업 + 문서 작성 능력이 필요하다.  

박경미 지놈앤캠퍼니 부사장
(의약품 허가)

박경미 지놈앤컴퍼니 부사장(의약품 허가)='개발부'를 꼽자면, 기업마다 하는 일이 다 다르다. 제품기획부터 개발 제품의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약가 신청·관리, 임상, 특허, 학술 등 다양하다. '신제품 허가와 기허가제품 관리'를 담당하게 될 것이다. 기업마다 다르다. 허가 담당자로서 식약처와 교재·연구를 접하고 임상시험계획승인·품목허가 등의 신청 업무를 한다. 

개발은 품목허가의 전방에서 '서류와의 싸움'을 한다고 봐도 된다. 의약품은 허가없이 판매가 안되기 때문이다. 허가심사, 품목허가·신고, 안전성유효성, 기준 및 시험방법, 각종 관련 법령 및 고시 등 많다. GMP, 약가제도, 허가특허연계제도 등을 이해하고 신제품 개발 과정과 체크 포인트를 생각한다. 현황 파악과 다양한 정보를 입수하면 좋다. 

개발약사로서는 복지부·식약처·심평원을 비롯해 다양한 관계자와 소통할 수 밖에. 입사하면 알 수 있다. 제약산업은 규제와 연관돼, 개발에 있는 직원들의 해석과 판단이 중요하다.

특히 "취업은 실력에 의한 것보다, 인연에 의한 것"이라고 본다. 스펙, 학벌, 경쟁 요인이 절대적이지 않다. 입사하면 낙심할 이유 없다. 신입사원으로서 "열심히 하겠습니다"가 좋은 자세일 뿐. 모든 경험은 본인에게 유용할 것이다. 

정명훈 대구첨복 책임연구원
(품질관리 · 보증)

정명훈 대구첨복재단 책임연구원(품질관리·보증)=생산 입사를 희망한다면 물어볼 것 같다. GMP가 무엇인지 아는지. GMP는 제조소 구조·설비를 비롯, 원료·자재부터 제조·포장 등 공정관리와 출하에 이른 제조·품질관리 전반에 걸친 사항과 기준을 뜻한다.

제약사에는 QA와 QC 업무가 있는데 차이가 있다. 품질보증(QA, Quality Assurance)은 제품을 생산함에 있어 필요한 모든 제반사항을 표준화·규격화해, 제품 판매를 위한 인증 획득에 필요한 업무를 담당한다. GMP를 유지하기 위한 감시, 문서화, 인허가 지원, 벨리데이션의 업무를 수행한다. 영어는 필수고 경력자를 선호한다. 

품질관리(QC)는 원재료 및 제품의 이상유무를 확인한다. 생산 공정에서는 다양한 벨리데이션이 수행돼 PV(과정 벨리데이션), CV(클리닝 벨리데이션), CSV(컴퓨터 시스템 벨리데이션) 등이다. QC는 QA에서 작성한 문서에 따라 업무를 수행하고 작은 회사의 경우 QC와 QA를 겸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의약품 제형의 물리적 상태에 따라 유형적으로 나눌 수 있다. 용액제제, 분산제제, 반고형제제, 분립체제제, 성형제제, 추출제제 등으로 나뉘며 각 제조공정 흐름도가 있다. 제품의 생산과정을 알 수 있다. 생산하는 제품을 인계받고 승인하는 절차대로 움직인다.

QA와 QC 직무 취업을 위한 팁이 있다면, 최근 화학분석기사와 품질경영기사 자격증을 공부하면 큰 도움이 된다. 통계에 대한 중요도도 높아져 알아두는 것이 좋다.

고기현 이니스트바이오제약 이사
(의약품 마케팅)

고기현 이니스트바이오제약 마케팅이사(의약품 마케팅)=전사적 마케팅은 하나의 제품을 파는 것을 넘어 회사의 전체 목표와 매출과 직결된다. 회사의 인지도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제약 마케팅은 기존 마케팅 컨셉을 가지고 의약품에 대해 응용한다.

제약산업에서 마케팅의 관점은 세 가지로 나뉜다. 우리가 제공하는 제품(효용, 가치)는 무엇인가. 누가 우리의 고객이 될까. 우리 제품을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어떤 4P 마케팅 믹스를 사용할 것인가다. 제약 마케팅은 특수하다. 환자의 의지와 상관없이 피할 수 없는 제품이고 제품 개발은 어려운 데다 규제적 시장이기 때문. 전문가 고객 집단도 고려해야 한다.

최근 제약 마케팅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작용할 것으로 본다. 창의적인 판촉 전략·프로그램, 합법적인 판촉 방법·수단, 효율적 생산에 맞게 수익성은 좋아야 한다.

마케팅은 '핵심 가치'를 찾는 일이다. 시장조사, 제품기획, 가격정책, 촉진활동, 제품교육, 재무기획 등과 얽혀있다. PM(Product Mangager)의 일은 곧 제품의 판매 결과 지표를 보이는 일이기 때문에 여러 업무가 따른다. 

제약사도 의약품과 건기식의 특성을 고려해야 하는 등 많은 사업다각화를 진행해 부서마다 영업 마케팅이 다를 수 있다. 영업·마케팅 부서에 많은 인력이 있는 이유도 제품 특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국내 제약산업은 MR(영업사원)부터 영업팀장, 마케팅, 교육, 사업개발 등 여러 경로로 내부공채 · 이직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는 점을 알면 된다.

정지희 메디아티 대표
(의약품 영업)

정지희 메디아티 대표(한알만 약사 유튜버) · (의약품 영업)='제약의사'라는 직무를 경험했었고, 현재 유튜브를 하고 있다. 영업은 판매할 제품 · 전략 · 규정 등 표현되는 것들과 규정된 타깃 · 새 사업 · 커지는 것들의 보여지는 것들, 타깃 시장 · 소비자 프로파일 · 소비자 속성 등 분석해야 할 것들이 모두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모든 사람들을 만난다는 이야기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어떤 이야기를 할 때 상대방이 이해할 능력.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필요하다. 

말을 할 때 목소리, 어떤 내용인지 중요하다. 제품에 대한 소개와 이야기를 표현하는 비쥬얼라이즈 능력도 마련되어야 한다. 그래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고, 현재 유튜버 활동과 제약 취업아카데미 · 컨설팅 활동을 지금 하고 있다. 

그래서 영업은 물론 제약사 취업에 대해서도 얘기하고 싶다. 첫째는 사람이 힘이다. 면접볼 때, 그 기업이 만든 규정에 내가 갖추면 된다. 둘째는 나 자신을 알자는 것. 숫자에 부담을 가지면 영업 일을 오래 못해요. 내가 어떤 직무에 적합할지 고민하자는 말이다.

셋째는 회사 정보를 득하기다. 회사 홈페이지도 좋지만 내부 직원들이 제일 잘 알아요. 이런 박람회를 기회로 담당자들과 안면을 트는게 좋습니다. 그때, 여러분을 기억한다면 좋은 인상을 갖게 되겠죠. 그리고 네번째, 면접은 센스있게 보세요. 나를 알릴 수 있는 기회니깐요. 그리고 취직과 이직은 50%만 만족하면 할 수 있다.

유재호 크리에이티브컨설팅 대표
(제약사 채용 트랜드)

유재호 크리에이티브컨설팅 대표(제약사 채용 트랜드)=요즘 100명이 지원하면 최종 합격은 3명이 하는 추세다. 서류와 면접 둘 다 중요하죠. 최근, 제약사들이 AI 면접을 도입하고 있다. 영업·마케팅 직무는 본인 스타일에 맞게 달렸다. 술을 먹지 않아도 된다. 충분히 자신의 몫만 잘 하면 된다.

취업시장은 '과 스펙'이 많아지고 있는데, 이건 QC와 RA에서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꼭, 학사 졸업자라고 주눅들 이유는 없다. 

제약산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조금씩, 여러 곳에서 선발하는 스타일이라 구직자는 많이 지원해야 한다. 그래야 합격률을 높일 수 있다. 한 단계씩 성장하는 과정을 밟는 것도 좋다.

제약·바이오·식품·화장품 산업에 대해 구직자분들은 얼마나 알고 있을까? 여러 자료를 참고해 공부해야한다. 해당 직무에 대한 기본적인 용어와 기업의 동향을 알아둬야 한다. 어려우면 산업의 동향이라도. 하나 더 하자면, 다른 지원자들보다 한 달 더 앞서 알아보고 계획을 짜는 습관이 필요하다.

본인이 어떤 강점과 단점이 있는지를 숨기지 말라. 과거를 숨길 필요도, 포장된 답변을 할 필요도 없다. 조금의 거짓말이 느껴지면 면접에서 위축돼요. 면접관은 구직자의 진짜를 보고 싶은거다. 취업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붕괴되지 않는 멘탈로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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