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영 연구원, BRIC 보고서 통해 밝혀
"효능 떨어지는 소염진통제 한계 극복 필요"

전 세계 약 600억달러 시장을 형성하는 진통제 시장에는 아직 우수한 효능과 부작용이 적은 진통제가 없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선영 대웅제약 이온채널신약팀 연구원은 생물학연구정보센터에 ‘통증 치료제 개발 동향’ 주제 보고서를 30일 발표했다.

김 연구원은 “현재 마약성 진통제와 소염진통제가 전체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며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으나 부작용이 심해 사용에 제한적”이라고 했다. 이어 “마약성 진통제는 구토, 메스꺼움, 중독과 내성 등의 부작용으로 환자나 임상의의 거부감이 크다”며 “소염진통제는 효능이 미미하고 위장관 출혈, 신장기능 이상과 같은 부작용으로 지속적 사용에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현재 진통제 시장은 저분자 화합물 의약품이 94.8%를 차지한다. 타깃별로 살펴보면, 프로스타글란딘 신호전달(prostaglandin signaling)이 51.6%로 가장 높았고, 이어 신경신호물질(neurotransmission) 18.8%, 이온채널 7.5%, 호르몬수용체 1.6%로 그 뒤를 이었다.

진통제 시장분석. 저분자 화합물이ㅣ 전체 시장의 94.8%를 차지하고 있다. 

진통제 개발 현황을 살펴보면, 총 881개의 파이프라인 중 임상 3상 단계는 62개, 임상 2상 136개, 임상 1상 115개가 있다. 전임상 단계는 409개였다. 개발 파이프라인 역시 시장 현황과 비슷하게 저분자 화합물이 81.9%로 가장 높았다. 타깃별로 살펴보면, 신경신호물질이 39%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이온채널 20.5%, 프로스타글란딘 신호전달 9.5% 등을 차지했다.

그렇다면 보다 진보된 형태의 진통제를 개발하기 위해서 어떤 계획을 세워야 할까? 김 연구원은 9개의 스타트업을 소개하며 이들의 전략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골관절염 신약을 개발하는 센트렉시온 테라퓨틱스(CENTREXION THERAPEUTICS)는 캡사이신의 일부 성분(ultra-pure synthetic form)으로 통증 부위에 직접 주사한다. 이 회사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약물이 효능을 발휘하는 최적의 경로를 확인한다. 또 중개과학(translational science)을 통해 반려견에서도 발생하는 관절염으로 치료 효과를 확인하는 전략도 보유하고 있다.

비마약성 진통제를 개발하는 키네타(KINETA)는 달팽이(small cone snail)의 독을 이용해 진통제를 개발하고 있다. 타깃은 'α9α10 nAChR antagonist'이다. 이와 비슷한 전략으로 캡사이신을 활용한 진통제를 개발하고 있는 컨센트릭 애널리직스(CONCENTRIC ANALGESICS)도 있다. 배포제닉스(VAPOGENIX)는 경구제의 부작용을 낮추기 위해 국소 진통제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DWP17061’라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신경병증성 통증치료제, 암성통증 치료제를 개발을 위해 전임상 단계까지 진행했다.

그는 “최근 미국 NIH에서는 마약성 진통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기관과 제약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비마약성 진통제 개발을 위해 새로운 타깃 발굴과 임상시험 절차를 완화하는 등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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