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완료 목표, 글로벌 항암제 시장 진출 박차

보령제약은 자사 표적항암 신약 'BR2002(개발명)'가 미국 FDA로부터 임상 1상 진행을 승인받았다고 27일 밝혔다. BR2002 임상1상은 90명 비호지킨성 림프종 종양 환자 대상으로 진행되며, 2024년 2월 완료를 목표로 한다.

BR2002는 보령제약이 글로벌 항암제 시장 진출을 목표로 개발 중인 프로젝트로, 2016년 한국화학연구원으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아 개발하고 있다. 암세포의 주요 성장·조절 인자 'PI3K'(Phosphoinositide 3-Kinase)·'DNA-PK'(DNA dependent Protein Kinase)를 동시에 저해하는 비호지킨성 림프종 치료제로, 전 세계 최초 개발이다. 

PI3K는 세포 내 신호전달 과정을 조절하는 효소로, 세포 성장 및 증식·분화, 이동, 생존 등 여러 기능을 조절한다. PI3K가 악성종양에서 과하게 발현될 경우 암세포의 증식·전이에 기여하며, 종양세포 주변 환경을 암세포 증식에 유리하도록 조절한다. DNA-PK는 세포의 DNA 손상을 인지하고 수선을 담당하는 효소로, DNA 손상에도 암세포가 생존하도록 도와준다.

악성림프종은 호지킨성·비호지킨성으로 나뉘는데, 림프종 대부분은 비호지킨성 림프종에 속한다. 호지킨성은 리드·스탠버그 세포 또는 비정상적으로 증식이 일어난 림프구·조직구를 특징으로 하는 악성림프종이며, 비호지킨성은 B-림프구, T-림프구 또는 자연살해세포에서 기원하는 림프세포 증식질환이다.

BR2002는 암세포 증식·생존에서 중요한 PI3K·DNA-PK를 동시 타깃으로 하는 유일한 이중저해 기전을 확보한 저분자 화합물이다. 보령제약은 혈액암을 시작으로 BR2002의 적응증을 '고형암'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고형암은 신체 내 장기에서 암 덩어리가 생기는 일반적인 암이다.

지금까지 PI3K 저해제로 허가 받은 제품은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의 '자이델릭', 버라스템사의 '코픽카', 바이에르사의 '알리코' 등이 있다. 이들 약제는 재발한 만성림프구성 백혈병, 재발한 여포형 림프종, 재발한 소림프구 림프종으로 미국 FDA 허가를 받았다. 현재까지 DNA-PK 저해제로서 시판 허가된 약품은 없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BR2002는 기존 PI3K 저해제보다 치료 효능·안전성이 높을뿐 아니라, PI3K 저해제와 DNA-PK의 이중 타겟 저해기전이라는 점에서 경쟁사들과 차별화된다. 실제, 전임상에서 기존 치료제의 단점인 간독성 부작용이 적은 것으로 확인돼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고 했다.

한편, 국가암통계(2015년)·WHO 통계(2018년)에 따르면, 비호지킨성 림프종은 매년 국내에서 약 4300여명, 전세계 약 51만여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악성림프종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40조원이며, 비호지킨성 림프종 치료제 시장은 2020년 92억달러(약 1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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