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결정된 것 없다" 일축...한 개국약사 "도매직원에게 들어"
유명 OTC 유통일원화 제약·유통·약국 입장차 갈려

약국이 일반의약품을 공급받는 데는 해당 제약사 MR과 직거래 또는 중간 도매업체를 통한 경우 두 가지로 구분된다. 약국가는 제약사 각각의 품목마다 유통 유형이 나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유명 OTC 품목인 동화약품의 상처치료제 후시딘이 약국 직거래를 끊고 도매로 일원화한다는 말이 회자돼 히트뉴스가 확인에 나섰다. 이에 대해 일단 동화약품 측은 "결정된 것이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한 도매업체 고위 관계자도 "해당 회사는 검토 중이라고 하더라.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서울의 한 개국 약사는 "해당 품목의 약국 직거래 공급을 중단하고 도매 유통으로 일원화될 예정인데 이르면 10월, 늦어도 내년 1월이라는 이야기를 거래 도매업체 직원이 전하고 갔다"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약업계 관계자들은 "제약사의 OTC 유통 전략은 세일즈 논리"라며 "직거래를 포기한 후 선택한 유통일원화가 이득일지, 손해일지 고심해서 정하지 않겠냐"고 한 목소리를 냈다.

또한 제약사 · 개국 약사 · 유통업체 관계자들은 약국 직거래와 도매유통의 일원화에 대한 장·단점을 자신들의 입장에 맞춰 피력했다.

특정 제약사의 유통 일원화를 주장한 이 약사는 "제약사가 유통일원화를 고심하는 것은 중간단계를 하나 더 만들어 공급가 인상을 야기할 요소를 만드는 것"이라며 "유명 OTC이자 광고 품목은 어차피 마진이 없어 약국에 이득은 없다"고 했다.

서울의 다른 개국 약사는 "최근 판피린과 판콜 등이 유통일원화 정책을 폈다"며 "유명 OTC는 직거래 시 MR이 영업전략을 쓰기 용이하나, 도매유통은 그게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유통일원화가 되면 약국은 꼭 필요한 수량만 주문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제약사의 한 OTC PM(제품 담당자)은 히트뉴스와 통화에서 "OTC에게 도매유통은 소비자가 얼마나 찾는지 알 수 있는 바로미터와도 같다"며 "도매유통은 자금회전이 빠르기 때문이다. 직거래 시 제약사가 얻는 장점은 매출 파악·관리라면 유통일원화로 얻는 장점은 세일즈 효율성이다. '찾는 만큼 공급하겠다는 논리'"라고 했다.

한 유통업체 구매부 담당자는 "많은 유통업체가 해주니 제약사 입장에서는 효율적인 것"이라며 "물약 등 본사에서도 배송하기 어려운 품목은 도매유통 시 보완이 된다는 판단하에 유통일원화가 이뤄진다"고 했다.

또 다른 유통업체 고위 관계자는 "거대 품목이 아닌 이상, 한 품목의 유통일원화가 약국, 제약, 도매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며 "제약사 입장에서 인건비 절약과 효율화를 얻을 뿐이다. 도매는 회전을 많이 줄 수 없어 제약사도 고심 하에 유통일원화를 생각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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