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액 · 나잘스프레이 페링이 그대로 공급

야뇨증 치료제 시장 1위 품목인 한국페링제약의  '미니린'을 앞으로 종근당이 판매한다.

(왼쪽부터) 한국페링제약 데스모프레신산염 성분의 야뇨증치료제 미니린 0.1mg정, 미니린 0.2mg정, 미니린멜트 60mcg정/120mcg정/240mcg정

23일 한국페링제약이 의약품 유통업체 등에 보낸 공문에 따르면 양사는 데스모프레신산염 성분의 야뇨증 치료제 '미니린정' 5품목에 대한 공동프로모션을 체결하고 오는 26일부터 종근당이 영업을 전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페링 측은 "향후 해당 5개 제품에 대해서는 한국페링제약이 아닌 종근당에게 주문해달라. 종근당이 이 품목들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했다.

판권이 변경된 제품은 ▶미니린 0.1mg정 ▶미니린 0.2mg정 ▶미니린 멜트 60mcg정 ▶미니린 멜트 120mcg정 ▶ 미니린 멜트 240mcg정 등 5품목이다.

다만, 페링 측은 "미니린 주사액과 미니린 나잘 스프레이는 기존과 같이 한국페링제약에 주문해달라"고 했다.    

페링 관계자는 히트 뉴스와의 통화에서 "종근당과 업무협약(유통 계약)을 맺은 것"이라며 "(일단) 종근당이 5년간 판매할 계획"이라고 했다.

미니린정은 1995년 식약처의 시판 허가를 받은 데스모프레신산염 성분의 오리지널 약물이다. 5세 이상의 일차성 야뇨증, 야간다뇨와 관련 있는 야간뇨증상 치료에 쓰인다. 

미니린정은 2012~2013년 100억여 원이 넘는 처방실적을 기록하기도 한 페링의 주력 품목 중 하나였는데 2014년 6월 특허가 만료되자 국내사들의 제네릭 출시가 이어졌다. 또한 야간에 빈번한 소변이 문제인 야뇨증 환자에게 물을 함께 복용해야 하는 점이 있었다. 그래서 일부 제네릭사는 물없이 복용할 수 있는 산제형을 만들어 시판허가를 받기도 했다. 

특허 만료 직전인 2014년 4월 페링도 혀로 녹여 먹는 '미니린멜트설하정'을 출시해 시장 경쟁전에 대응했다. 

이후 정제와 산제에 이어 필름형 제제 품목도 나오기 시작했다. 기존 산제·설하정이 입안에 불순물이 남거나 쓴맛이 오래가는 단점이 있어서 이를 개선하는 측면에서 개발됐다. 2016년 JW중외제약이 씨티씨바이오와 공동개발로 필름형 야뇨증 치료제 '데소닉스구강용해필름'을 허가받은 것. 시장에는 다양한 제형의 품목들이 구성돼 있다.

페링은 '미니린'과 관련해 정제, 비강분무제, 나잘스프레이, 정맥주사제, 설하정 등 폭넓은 제품군을 구축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체 클리닉 시장에서 강한 영업력을 보유하고 있는 종근당과 코 프로모션을 통해 실적 확대에 나설 수 있을까. 미니린은 지난 2017년 86억2818만 원, 2017년 87억2802만 원, 2019년 1분기 29억6615만 원의 실적(UBIST 기준)을 기록했다.

한편, 종근당도 정제 제네릭인 '디튜린정'을 보유 · 판매를 이어오고 있었지만, 향방에 관해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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