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호 교수, 완전관해 달성 여부 따라 선택지 제시
조기 유방암 수술 전 보조요법 표적항암제 맞춤치료 옵션이 늘어나 진료 전략을 세우는 데 상당한 도움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바로 퍼제타-허셉틴 병용요법과 캐싸일라 단독요법이 치료옵션이다. 특히 퍼제타(퍼투주맙)는 HER2 양성 환자의 수술 전 보조요법에 선별급여를 적용받게 돼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도 한층 낮아졌다.
정재호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21일 한국로슈 미디어세션에서 ‘HER2 양성 조기 유방암 치료의 최신지견’을 주제로 발표했다.
정 교수는 “최근 퍼제타 등의 선별급여 적용으로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면서 병리학적으로 완전관해를 달성할 수 있는 약제 선택의 폭이 훨씬 넓어졌다”며 “퍼제타와 허셉틴 병용투여를 수술 전 보조요법으로 활용했을 때, 임상결과 pCR은 45.8%까지 나타났다”고 했다.
다른 암종과 달리 조기 유방암은 수술 전 보조요법이 수술의 성패와 수술 이후 환자의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HER2 유방암은 수술 전부터 표적항암제를 이용해 수술 전 선행화학요법이 가능하며, 환자의 예후에 따라 치료 전략을 세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로슈는 허셉틴(트라스투주맙)을 시작으로, 캐싸일라(트라스투주맙 엠탄신), 퍼제타(퍼투주맙) 등 유방암 치료에서 다양한 치료제를 내놓았다.
정 교수는 APHINITY 임상결과를 인용하며, 조기 유방암 환자에게 나타난 허셉틴과 퍼제타 병용요법의 우수한 치료효과에 대해 설명했다. 발표 내용을 살펴보면, HER2 양성 조기 유방암 환자 4805명을 대상으로 허셉틴-퍼제타 병용과 허셉틴 단독요법을 비교한 결과 병용요법이 침습성 질환 위험을 약 19%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술 전 보조요법에서 pCR이 나타나지 않고, 수술 후에도 조직에서 2cm를 초과하는 종양이 발견될 경우에는 캐싸일라 단독요법이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KATHERINE 임상연구 결과를 인용하며 이 같은 치료 전략을 소개했다. 그는 캐싸일라 투여군의 3년 무침습질병생존율(iDFFS)은 88.3%로 대조군 77.0%와 비교해 11.3%의 개선 효과가 입증됐다고 했다.
종합하면, 수술 전 보조요법과 수술 후 pCR 달성 여부, 종양 크기 등을 고려해 허셉틴과 퍼제타 병용 또는 캐싸일라 단독 요법을 선택할 수 있는 등 조기 유방암 치료에 확실한 옵션이 더 생기게 됐다. 그는 “양쪽 유방에 종양의 '서브 타입'이 다른 경우도 다수 존재하기 때문에 각각의 '서브 타입'에 따른 맞춤 치료 전략이 앞으로 더욱 중요해 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