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메텝텐뮤케이트 원료수급 원인...시장성도 한 몫
약국가 "나프록센 제제 있지만 완전 대체 안돼"

편두통치료제로 쓰이는 이소메텝텐뮤케이트 성분 일반의약품이 모두 약국 진열대에서 사라질 전망이다. 원료 수급이 원활치 않은 탓이다.

(왼쪽부터) GC녹십자 마이드린캡슐, 우리들제약 미가펜 캡슐
(왼쪽부터) GC녹십자 마이드린캡슐, 우리들제약 미가펜 캡슐

20일 약국가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GC녹십자는 "자사가 생산·유통하던 마이드린 캡슐 10C, 500C 공급을 재고가 소진되는대로 중단한다"고 통지했다. 그러면서 "주성분인 이소메텝텐뮤케이트의 원료 수급이 중단됐다"고 이유를 밝혔다.   

GC녹십자는 1987년 6월 15일 마이드린캡슐 시판 허가를 받았는데, 32년만인 지난 9일 자진 취하했다. 

또 이소메텝텐뮤케이트, 아세트아미노펜, 디클로랄페나존 성분제제인 우리들제약 미가펜캡슐, 삼남제약 가이펜캡슐, 한국파비스제약 이디아캅셀, 씨트리 아이디캡슐, 부광약품 익스트린엠캡슐 등 5품목도 이번 달 모두 허가 취하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동구바이오제약 우시펜캡슐, 크리스탈생명과학 와린캡슐, 씨엠지제약 미그란캡슐, 레고켑제약 마이펜캡슐, 제이에스제약 콘디펜캡슐, 대화제약 클리아캡슐 등 6품목은 유효기간이 이미 만료됐고, 지엘파마 헤덴캡슐은 지난해 4월 허가취하됐다. 이로써 국내 허가된 이소메텝텐뮤케이트 성분 편두통치료제는 한 품목도 남지 않게 됐다.

품목을 보유했던 한 업체 관계자는 "자사 나프록센 성분의 약도 편두통 적응증이 있다. 원료 수급이 중단된 만큼 대체재를 편두통 치료제로 살리는 전략적 판단을 내렸다. 사실 이소메텝텐뮤케이드 제제는 OTC 매출 중 큰 부분을 차지하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약국가에는 안내한 상황이며 재고 소진 중"이라고 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위탁생산 품목이다. 공급사가 생산을 하지 않으면 우리도 판매할 수 없다"며 "연간 판매액이 1억이 안되는 작은 품목이었다"고 했다.

GC녹십자 마이드린과 우리들제약 미가펜의 경우 1980년대말부터 약국에서 판매돼 온 TV 광고 품목이었다. 약국가는 "두 품목을 주로 취급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의 A 약사는 "(우리들제약이) 수도약품이었던 시절부터 미가펜을 봐 왔다. 이렇게 생산 중단이 이어지는 걸 보면 일반의약품의 설 자리가 더 없어지는 것 같다"고 씁쓸해했다. 

경기 B 약사는 "낙센과 탁센 등 나프록센 제제도 일시적으로 효과가 있겠지만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편두통에는 효과가 없다. 이럴 경우 환자를 병의원으로 안내해야 한다"며 "특히 나프록센 제제는 1회에 3알(750mg), 필요시 1~2알(250~500mg)을 더 복용해야 한다. 추천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전북 C 약사는 "편두통 치료제가 대부분 전문의약품이라 구매 가능한 일반의약품은 마이드린, 미가펜이 대표적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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