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70.6% 증가…서미화 애널리스트 "나보타 덕분"

대웅제약이 2분기 매출 2634억원·영업이익 171억원을 달성하며 실적 호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70.6% 증가했는데,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미국 제품명: 주보)의 미국 수출 성과가 이를 뒷받침한 것으로 보인다.

서미화 애널리스트는 2일 유안타증권 보고서를 통해 대웅제약의 영업이익 개선 원인을 이 같이 분석했다.

서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나보타 매출은 2분기 186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 매출 157억원 중 미국 매출은 97.5%(153억원)를 차지했다. 서 애널리스트는 "균주 관련 소송 진행에 따른 비용 38억원을 포함해 판매관리비는 전년대비 18.1%(145억원) 증가했는데, 이익률이 높은 미국향 나보타 매출 증가로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70.6% 증가했다"고 했다.

대웅제약 실적 추이 및 전망(표: 유안타증권)
대웅제약 실적 추이 및 전망(표: 유안타증권)

그는 영업이익 개선의 주된 원인이 수익성이 높은 나보타의 미국 수출 덕분이라고 했다. 대웅제약은 2013년 9월 미국 에볼루스(Evolus) 사와 나보타 수출 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 2월 FDA로부터 최종 품목허가 승인을 받아 5월 미국에 공식 출시됐다.

나보타의 미국 현지 판매를 맡은 에볼루스는 5월15일부터 '주보'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첫 프로모션은 제품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J.E.T'(the Jeuveau Experience Treatment) 프로그램으로, 미국 현지 의사 3000명에게 5바이알(vials)을 체험판으로 제공했다. 7월1일부터는 일반 소비자 대상 체험 프로그램인 '뉴톡스 나우'(NEWTOX NOW)를 진행하고 있다.

나보타는 지난 4월 EMA(유럽의약품청) 산하 CHMP(약물사용자문위원회)의 허가승인 권고 의견을 받아 유럽시장 진출도 앞두고 있다. CHMP는 의약품 허가 여부를 논의해 EC(유럽연합 집행위원회)에 그 의견을 제시하는 기구로, CHMP 권고일로부터 3개월 이내 판매허가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린다.

서 애널리스트는 "2분기 기대했던 Nuceiva(나보타 유럽명)의 유럽 승인은 지연돼 3분기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국가별 나보타 계약내용 및 보툴리눔톡신 수출 현황
국가별 나보타 계약내용 및 보툴리눔톡신 수출 현황

한편, 서 애널리스트는 "ITC(미국 국제무역위원회)에 제소된 균주 논란이 지속되면서 미국 출시·매출 호조에도 대웅제약 주가는 하락한 상황"이라고 했다. ITC는 부정한 방법으로 개발된 해외 제품이 자국에 수입돼 산업에 피해를 미칠 경우 수입 제한 조치를 실질적으로 취하는 기관이다.

서 애널리스트는 "ITC 디스커버리제도 특성상 증거 제출 요구 및 진행 상황에 따라 다양한 노이즈가 계속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하반기는 에볼루스 프로모션 이후 주보의 의미 있는 점유율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며, 가시화되는 실적에 따라 나보타 가치를 다시 검증받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이어 "한올바이오파마와 공동개발 중인 안구건조증 치료제 'HL036'은 현재 약 50% 환자가 등록된 상태로, 연내 임상 3상 Top-line 결과 도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임상파이프라인의 진전도 기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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