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제약, OTC-건기식 브랜드에 회사명 넣어

대원제약 사옥 전경

전통적으로 ETC 중심의 중견 제약사였던 대원제약이 "OTC 품목군을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TC 사업 기반에 OTC가 더해졌고, 건강기능식품 시장에도 보폭을 넓히고 있어 대원제약은 올해 연 매출 3000억 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특히 2015년 OTC 사업에 뛰어들며, 짜 먹는 감기약 '콜대원'을 론칭했는데 제품명에 사명을 넣은 특징이 돋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작명 당시, 대원제약이 회사를 알리기 위해 OTC를 활용했다고 본다"며 "CPR(기업 홍보) 측면에서는 좋은 시도로, 이를 이어가기 위한 대원제약의 노력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대원제약은 2015년 9월 '짜먹는 스틱형 감기약'을 콘셉트로 OTC '콜대원'을 론칭했다. 종합감기용 '콜대원콜드에스'와 기침 감기용 '콜대원코프에스', 코감기용인 '콜대원노즈에스' 등으로 제품을 구성했다.

당시 감기약 시장에 짜먹는 감기약은 존재하지 않았고, 복용 편의성이 좋아 관심을 받았다. 2017년 기준 총판매량 1700만 포를 돌파하는 등 초기보다 4~5배 많아진 매출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하반기 출시한 콜대원 키즈 제품도 출시 3개월 만에 어린이 감기약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아울러 대원제약의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건강기능식품 '장대원'이 2017년 11월 첫선을 보였다. 회사 이름이면서 '장 건강에 으뜸'이라는 의미를 담기 위해 장대원이라고 이름을 붙였는데 트렌드와 소비자 니즈를 고려해 '네이처(자연주의)'와 '오가닉(유기농)'이란 컨셉을 살렸다.

현재 대원제약은 건강기능식품에도 뛰어들었는데, 신성장동력이라고 판단해 외형 확대에 나서고 있다. 프로바이오틱스 장대원 네이처 플러스 외 5종, 간 기능개선제(영양제) 장대원 밀크씨슬 비타민B, 칼슘제 장대원 칼슘마그네슘디 등이다.

대원제약은 프리미엄 건기식 이미지 구축을 목표로 모든 제품에 '장대원'을 붙였다. 소비자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며 각인시키겠다는 계획인 것.

이 밖에도 대원제약은 OTC 신규 브랜드를 순차적으로 론칭할 예정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최석원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20일 '대원제약 NDR 후기'를 통해 "OTC와 같은 생활 건강 부문에 경험이 없던 대원제약은 소비자 유통망을 이해하기 위해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시작했다"며 "OTC와 건강기능식품 사업의 합산 매출은 지난해 50억 원 수준이었으나 올해 약 100억 원 정도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원제약 콜대원

상상인증권 하태기 애널리스트도 지난 5월 "대원제약의 OTC 브랜드는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손익분기점을 넘어 향후 이익 발생 구간으로 넘어갈 전망이다. 프로바이오틱스(장대원)도 약국 채널에 진출해 매출이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소비자들에게 접근 가능한 품목들에 대해 대원제약은 브랜드로서 '대원'(회사의 사명)을 넣어 기업을 알리고, 소비자 인지도를 높이자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모든 OTC 품목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나 콜대원과 장대원, 최근에 시판허가를 받은 싹대원까지 연속성을 확인할 수 있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회사 실적과 인지도 제고 측면에서 품목명에 '대원'을 넣게 된 것은 사실"이라며 "정량적인 효과가 측정됐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기업 인지도 상승을 체감해왔다"고 했다.

다수의 OTC 브랜딩 · 마케팅 경험이 있는 주경미 더약솔루션 대표는 "대원제약은 굉장히 중요한 시도를 했다. 제약사들도 기업명을 알리고 싶은 니즈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주 대표는 "이 경우 제약사는 OTC를 활용할 수밖에 없다. 시장에 처음 진출했을 때 소비자와 커뮤니케이션해 회사를 알릴 방안으로 '대원'을 넣었다고 본다. 좋은 사례다"라며 "향후 OTC를 추가 출시할 경우에도 사명을 넣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OTC 마케팅 분야에 몸담아온 제약업계 고위 관계자도 "제약사 입장으로도 회사를 알리기 위해 OTC를 활용 할 수 있다. 네이밍으로 시리즈를 이어가니 외우기 쉽고, 이미지 인식에도 용이하다"며 "이러한 측면에서 대원제약의 사례는 호평"이라고 했다.

대원제약 장대원 네이처 플러스, 장대원 네이처 키즈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ETC에 주력했을 때 대중과 소비자들은 대원제약을 알기 어려웠을텐데, 콜대원 론칭을 계기로 변화를 줬다"며 "이익 추구도 중요했겠지만, 회사를 알리는 목적으로 마케팅 비용을 과감하게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또, 이 관계자는 "OTC는 결국 소비재 브랜드이기 때문에 네이밍이 중요하다. 대원제약은 첫 OTC를 선보이던 상황인 만큼 경영진들이 브랜드 마케팅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히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