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청과 의사들, 인플루엔자 간이검사 급여화 결사반대
심평포럼 주제발표 내내 드러눕고 화면 가로막아

"(임현택) 회장님 자리에 좀 앉아주시면 감사하겠는데요."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신영석 선임연구위원은 30일 오후 '인플루엔자 간이검사 급여화'를 주제로 한 제43회 심평포럼에서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이하 소청과의사회)의 방해 행위에 이 같은 양해를 구했다. 

제43회 심평포럼에서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가 인플루엔자 간이검사 급여화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제43회 심평포럼에서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가 인플루엔자 간이검사 급여화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신 위원을 좌장으로 한 이날 포럼에서 소청과 의사들은 시작 전부터 바닥에 드러눕고 큰 현수막으로 화면을 가로막는 등 주제 발표 진행을 막았다. 앞서 소청과의사회는 성명을 통해 "인플루엔자 간이검사 급여화는 실손보험을 파는 재벌들의 배만 불릴뿐이며 결국 소아청소년과를 대거 망하게 해 우리 소중한 아이들의 목을 조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신 원장은 "오늘 주제가 밖에서 많은 관심을 받는 것 같다"며 화면을 가리는 소청과 의사들에게 자리를 조금만 비켜달라고 했다. 이를 의사들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자 신 원장은 체념한 듯 "가운데 자리만 비워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결국 포럼은 시위가 지속되는 가운데 진행됐다. 

한편, 허윤정 심사평가연구소장은 개회사에서 "오늘 심평포럼에서는 인플루엔자 간이검사 급여화의 필요성을 집중적으로 논의했으면 한다. 사실 인플루엔자 급여화는 시기나 방법이 그 어떤 것도 확정된 게 없다. 이번 논의를 출발로 삼아, 급여 전환이 추진된다면 어떻게 급여화하고 급여 시기는 언제 할지를 추가로 논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건강보험이 만일 적용된다면 어떤 문제가 발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할지 논의하는 자리도 됐으면 한다. 단일 주제지만 상당히 갈 길이 멀다. 비급여 항목이 급여화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겪어야 할 많은 문제를 오늘 논의하면서 많은 문제를 예방·선결해, 이 문제가 국민 편에서 어려움 없이 잘 정착되도록 최선의 지혜를 모았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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