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mg 고용량, 류머티스관절염에 이어 블랙박스 경고문 삽입 지시
화이자 “임상데이터 아직 불투명…안전성 정보 분석 중”

미국 FDA는 화이자의 경구용 JAK 억제제 ‘젤잔즈’(토파시티닙) 고용량 심혈관 안전 문제에 대해 류머티스관절염에 이어 궤양성 대장염에서도 블랙박스 경고를 추가할 것을 지시했다. 블랙박스 경고는 미국식품의약국(FDA)가 처방의약품의 부작용을 환자에게 알리는 가장 강력한 조치다.

미국의 의약전문지 피어스파마(FiercePharma)는 26일(현지시간 기준) ‘화이자를 위한 규제가 승급됐다:FDA가 대장염에서 젤잔즈에 블랙박스 라벨을 두며 제한을 가하다”(Red flag upgrade for Pfizer: FDA limits Xeljanz in colitis, slaps black box on label)라는 기사를 통해 젤잔즈 규제 강화 내용을 전했다.

FDA는 지난주 금요일(현지시각 기준) 1일 2회 10mg으로 복용하는 젤잔즈에 대해 혈전과 잠재적 사망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경고를 블랙박스에 담을 것을 권고했다. 현재 젤잔즈는 궤양성 대장염에 대해 다른 의약품에 반응하지 않거나 기존 다른 궤양성대장염 의약품에 적합하지 않은 환자를 대상으로만 쓸 수 있도록 승인됐다.

FDA는 “10mg을 복용한 류머티스 관절염(RA)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시판후조사(PMS)에서 심혈관 위험성을 보였다”며 “이는 같은 용량(10mg)을 복용한 궤양성 대장염에도 적용될 수 있을 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화이자는 지난 2월 TNF 억제제와 젤잔즈 5mg을 대조군으로 지정해 젤잔즈 10mg이 RA 환자에서 폐색전증과 사망률이 높다는 경고 문구를 삽입했다. 이때 진행된 PMS는 심혈관 위험성, 암, 특정 감염의 위험성을 평가하기 위해 고안됐다. 또 화이자 측은 10mg 환자를 더 낮은 용량으로 곧바로 전환했으며, FDA는 대중에게 관련 내용을 담은 안전성 서한을 배포했다.

이번 궤양성대장염 결과와 관련해 화이자는 피어스파마에 “현재 우리가 다루고 있는 안전성 정보는 여전히 분석 중이고, 임상 데이터는 아직 불투명하다.”고 서한을 보냈다. 이어 화이자는 “우리는 중요한 정보를 가능한 신속하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FDA의 이러한 조치는 유럽의약품청(EMA)도 비슷하게 이뤄졌다. 지난 5월 EMA 안전위원회(safety committee)는 “폐에서 혈전 위험성이 높은 환자와 심부전 혹은 혈전을 가지고 있는 환자를 포함해 일시적으로 고용량 젤잔즈 복용에 제한을 둔다”고 밝혔다. 일시적인 금지 조치(temporary ban)는 EMA가 이용 가능한 정보를 검토하고 장기적인 진료지침이 제시될 때까지 유효하다고 밝혔다.

젤잔즈의 이러한 경고 문구 삽입은 같은 계열로 개발 중인 애브비의 우파다시티닙(upadacitinib)과 길리어드의 필고티닙(filgotinib)에 큰 위기일 수도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피어스파마 보도를 살펴보면, 현재 젤잔즈의 경고 문고 삽입은 비슷한 계열의 JAK 억제제에 더 많은 문제를 불러올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애브비 우파다시티닙에 대한 FDA의 우선심사(Priority review) 결과는 다음달 결정된다. 또 길리어드사이언스가 개발 중인 필고티닙은 고환 안전 문제가 발생해 관련된 회의가 FDA와 진행됐다.

한편, 국내에는 아직 젤잔즈 고용량(10mg)에 대한 허가가 나지 않았다. 미국에서 젤잔즈는 류머티스 관절염, 궤양성 대장염 외에도 건선 관절염에서도 5mg 용량이 승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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