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품목 '백초' 브랜드 활용… '지명구매' · '약사 권매' 여부 관건

백초 시럽

'배탈약'으로 45년간 소비자들에게 인식돼 온 장수의약품 '백초 시럽'. 부모는 배탈 난 아이에게 한 숟가락씩 먹였는데, 일종의 상비약 역할을 해왔다.

상아제약을 인수한 2000년대 초부터 백초를 손에 쥐게 된 GC녹십자는 기존 브랜드의 고유함을 살리되, 소화제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보겠다"는 계획으로 속이 불편하고 소화가 안 될 때 '마시는 소화제(액상 소화제)'를 최근 선보였다.

다만, 기존 제품인 활명수 · 베나치오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확고한 데다 "마시는 소화제 주세요"를 듣고 약사가 할 반응(권매)에 대해 GC녹십자만의 전략이 통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회사 관계자는 "백초가 지난 45년 동안 어린이 소화 정장제로서 많은 사랑을 받은 상비약이었다. 백초를 활용해 아이를 키운 부모들은 할머니, 할아버지가 됐다"며 "기존 백초의 브랜드를 활용해 온 가족의 소화를 책임지는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출시했다"고 했다.

백초 수액

녹십자는 기존 백초 시럽에 대해서도, 별다른 광고나 마케팅을 하지 않고 '구전 효과'로 실적을 올렸다고 강조해왔다.

그런데 이젠 백초수액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할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녹십자의 약국 영업사원은 "백초를 알고 있는 소비자는 비교적 낯설지 않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반응을 접했다"며 "기존 액상 소화제 품목들이 점유하던 비중을 백초가 차지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노력 중"이라고 했다.

회사 관계자도 "일반 약의 최종 소비자는 일반 소비자지만, 특성상 약사님들의 상담과 복약지도에 선택되는 부분이 크다"라며 "먼저 약국을 찾아 백초수액의 효능효과와 특장점을 알리고 있다"라고 했다. 

약사들은 "액상 소화제가 흡사해 보이지만 함유 성분의 경우 일부 상이하다"라고 조언했다. 까스활명수, 베나치오, 백초수 모두 각각의 특징이 있다는 것.

액상소화제 성분 비교

까스활명수(까스활명수 큐액)는 L-멘톨 16mg, 건강 12mg, 고추틴크 0.06mg, 아선약 100mg, 육두구 6mg, 정향 12mg, 진피 250mg, 창출 3mg, 현호색 180mg, 후박 50mg, 육계 30mg 등 생약성분으로 구성됐다. 

다만 베나치오와 백초수와 달리, 이산화탄소와 고추틴크로 탄산이 있어 위산분비를 촉진할 수 있어 위염, 역류성 식도염 환자는 주의해야 한다.  

베나치오(베나치오 에프액)는 감초 330mg, 현호색 240mg, 건강 126.5mg, 진피 290.95mg, 창출 50.6mg, 회향 189.75mg, 육계 189.75mg으로 역시 생약 성분이 함유됐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베나치오는 무탄산으로 위 부담을 최소화했고, 회향 성분이 담즙분비를 촉진해준다"고 설명했다. 까스활명수에 비해 감초, 회향 등 한약제제 성분 함량이 높다. 고추틴크, 이산화탄소, 멘톨이 들어있지 않다.  

백초수는 감초 330mg, 현호색 240mg, 회향 195.82mg, 창출 52.25mg, 건강 130.57mg, 육계 195.82mg, 진피 300.26mg, L-멘톨 16mg 등 7가지 생약 성분을 함유했다. 까스활명수, 베나치오보다 창출, 건강, 육계, 진피 등 생약 성분 함량이 높고 베나치오와는 달리 L-멘톨을 함유해 청량감을 준다.

종합하면 청량감을 느낄 수 있고 탄산이 함유된 소화제가 필요하다면 까스활명수, 위 부담 없이 무탄산 소화제를 복용하고자 하면 베나치오를 권한다고 약사들은 설명했다. 백초수는 청량감을 느끼고 싶되, 위에 부담을 느끼지 않는 소비자에게 적절한 것으로 도출된다.

GC녹십자, 액상소화제 '백초 수' 출시 (제공 : GC녹십자)
GC녹십자, 액상소화제 '백초수' 출시 (제공 : GC녹십자)

부산의 한 약국 약사는 "사실 소비자들은 특정 제품을 달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광고로 이미 알려졌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녹십자가 백초 수액에 대한 마케팅을 펼쳐 판매 실적을 거둘지 봐야한다. 열심히 만들었을텐데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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