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산업 종합선물세트"…친목의 장 엿보다

"추천해주신 학장님께 감사드린다.", "뽑힐 줄 몰랐는데...좋다."

'약대생의 여름활동' 중 하나로 꼽히는 '필라(PYLA, Pharm Young Leader Academy)' 첫날(22일) 일정이 마무리됐다. PYLA 9기 일원이 된 전국 35개 약학대학 소속 학생 60명이 오는 27일까지 덕성여대에서 5박 6일간 합숙을 하며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이지현 제약유통위원이 PYLA 수료생들 간의 모임과 자신의 사례를 소개, 발표하고 있다.

PYLA는 제약바이오산업에 종사할 약사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대한약사회 제약유통위원회 주최로 2009년부터 이어져 온 '약대생 여름 캠프'이자 '제약산업 인재배출 교육의 장'이다.

학생들은 제약 약사의 리더십, 제약회사 공장은 어떻게 짓는가, Digital New Era 등 약대 강의실에서는 접하기 쉽지 않은 주제와 바이오의약품, OTC 마케팅, ETC 마케팅과 MR, 제조 및 품질관리, 제약사 Medical 부서 역할, 공직 약사 역할 등 현 직무에 종사하는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PYLA 첫 번째 팀 프로젝트 회의 진행 중

손수 일반의약품 마케팅 전략을 기획하거나 단일제 생산 신축공장 프로젝트 경연을 펼칠 수도 있다. 이 때 과제별 1등 조는 상금을 받는다.

선배로서 프로그램과 팀 프로젝트, 수료생들 간의 모임을 소개한 이지현 제약유통위원회 제약유통위원(한독 PV팀 주임)은 "PYLA는 제약산업 종합선물세트"라며 자신이 경험한 사례를 소개했다. PYLA를 통해 연자들과 네트워크를 만들 기회가 생겼고 '연결의 힘'이 돼 지역에서 제약산업학회와 세미나 발표를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히트뉴스 기자와 만나 "PYLA 5기로서 얻은 기회와 관심으로 제약산업에 진출할 수 있었다"며 "점점 많은 후배가 PYLA 교육을 받고 제약산업에 진출하는 데 보람을 느꼈다. 약사회의 혜택으로 매년 운영될 수 있고, 산업약사로 성장할 기회를 얻게 된다"고 했다.

또 "PYLA는 제약산업 직군을 설명하는 강의를 열기도 하고, 약사와 약대생은 물론 헬스케어 종사자들이 제약산업에 대해 얻고자 하는 정보를 알려주는 제약 스터디도 운영 중"이라며 "올 가을, 약대생과 그의 관심 직군 약사를 매칭, 직무에 대해 소통하는 기회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자신이 제작한 영상 콘텐츠로
자기소개 발표를 한 학생

실제 학생들도 2분씩 가진 자신의 소개 시간을 통해 "산업에 관해 관심이 있지만, 정보를 들을 만한 기회가 없었는데 PYLA에서 알아가고 싶다"고 했다.

"지방에 있다 보니 프로그램에 참여할 기회가 없었어요. 정보를 얻을 곳도 없었고요. 약사 유튜브는 있는데 제약회사를 (유튜브에) 검색하면 잘 안 나오더라고요. 좋은 기회로 알고 싶어서 왔습니다."

"다국적 제약사에서 인턴십을 경험해봤는데, 그곳에서 제약산업에 관해 관심을 더 갖게 됐고. PYLA를 경험한 선배에게 추천받게 됐습니다."

"공개선발이 되지 못한 이후, 학장님의 추천으로 오게 됐어요. 다양한 경험을 해봐야겠다는 마음에 PYLA를 지원했습니다."

"(약대에 다니면서) 꼭 한번 참여해 보고 싶었는데 감회가 새롭습니다."

"PYLA를 통해 제약사 선배들을 만날 수 있고, 좋은 동기가 있다고 해서 왔습니다. 끝나면 방학 때 유튜브 콘텐츠를 만들 건데요. '약한 연결'을 통해 구독자분들로 만들겠습니다."

학생들은 2분간 자신의 취미와 흥미를 소개하는 것은 물론, 랩이나 자신이 제작한 영상 콘텐츠를 선보이기도 했다. 히트뉴스는 첫 번째 네트워킹 시간을 마친 후 고려대 약학대학 김도현 학생, 영남대 약학대학 김주영 학생을 만나 PYLA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왼쪽부터) 고려대 약학대학 김도현 학생, 영남대 약학대학 김주영 학생

"(김도현) 처음엔, 졸업한 선배가 PYLA를 했다는 이야기를 우연히 들었어요. 이후 한독 인턴십을 가게 됐는데, 그곳에서도 PYLA에 대한 설명을 듣게 됐고요. 제약산업 진출을 위해선 PYLA에서 경험을 해봐야겠다고 느껴, 지원했습니다"

"(김주영) 약대 진학도, (제가 선택한 직업이) 약사였기 때문이에요. 이후 제약사의 연구직에 대해 알게 됐어요. 약을 개발하게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연구직으로 알아봤고, 석사까지 해서 연구직으로 가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3학년 때부터 대외활동을 하고 싶은데, 지방 약대다 보니 서울이면 활동을 많이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걸 못 하게 되니 제약 관련한 활동과 정보를 찾아봤어요. 그러다 PYLA를 알게 됐어요. 제약사 설명회를 최대한 많이 참여했는데, 연구 직군에 대한 설명은 많이 없었어요. PYLA는 제약사의 직군을 더 심화해 설명해준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게 돼서 그런 관심에 지원하게 됐어요." 

"(김도현) 제약사에 가겠다는 목표는 있는데, 정확히 어떤 직무가 저에게 맞을지 고민하고 있었어요. 세부적으로 어떤 직무가 가장 맞을까 관련 내용을 듣고 싶고요. 실제 현직에 있는 분들의 설명을 들을 기회가 흔치 않잖아요. 이번 PYLA가 끝날 때는 제가 어떤 직무에 종사하면 되겠다는 마음을 가져보려고 해요."

"(김주영) (저도 비슷한데) 계속 설명회를 가봐도, 얕은 지식을 또 듣게 되는 식이었어요. 이것보다는 깊고, 심화한 연구직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싶다는 생각으로 지원하게 됐고요. 제약사 진출에 관심이 있어서 모인 약대생들이어서 친밀도도 느껴져요. 인맥도 쌓아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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