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치료 3개월 이상, 치료순응도 높이는 '두통일기' 강력 권고

편두통 예방 약물에서 프로프라놀롤, 토피라메이트, 디발프로엑스나트륨, 메토프롤롤이 강한 권고등급과 높은 근거수준의 약물로 분류됐다. 아미트리프틸린은 보통의 근거수준과 강한 권고등급을 받았다.

대한두통학회 조수진 부회장
대한두통학회 조수진 부회장

대한두통학회 조수진 부회장(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신경과)은 19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창립 2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삽화편두통 예방치료 약물 진료지침'을 발표했다.

이날 조 부회장은 오는 21일 열리는 춘계학술대회에서 배포하는 지침의 주요 내용을 최초로 소개했다. 그는 "편두통 예방 치료는 두통 발생 시 통증·동반증상을 완화하는 급성기 치료와 달리, 두통 횟수와 강도, 만성화 위험을 감소해주는 치료"라고 했다. 

학회는 진료지침을 통해 임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편두통 예방 치료의 권고 시점·방법과 더불어, 국내 출시된 편두통 예방 치료제의 효과·부작용에 따른 권고 등급을 제시했다.

편두통 예방 치료 약물 중 △강한 권고등급과 높은 근거수준의 약물로 프로프라놀롤, 토피라메이트, 디발프로엑스나트륨 제제가 제시됐다. △메토프롤롤은 현재 보험 급여 인정 기준에 편두통이 포함돼 있지 않지만, 강한 권고등급과 높은 근거수준의 약물로 분류됐다.

또 △아미트리프틸린은 보통의 근거수준이나 강한 권고등급의 약물로, △플루나리진, 발프로센 제제는 근거수준은 높으나 약한 권고등급으로, △아테놀롤, 나돌롤, 칸데사르탄, 벤라팍신 제제는 보통의 근거 수준, 약한 권고 등급으로 △네비볼롤, 신나리진, 리시노프릴, 레베티라세탐, 조니사미드는 낮은 근거수준으로 △노르트리프필린은 아주 낮은 근거수준으로 고려할 수 있는 약물로 각각 분류됐다. 

조 부회장은 "예방 치료는 편두통 환자 중 생활 습관 개선과 급성기 치료를 적절하게 시행했는데도 편두통이 효과적으로 치료되지 않거나 질환으로 인해 장애를 경험하는 경우, 급성기 치료가 효과적이지만 두통 빈도가 잦은 경우에 강력 권고된다"며, "급성기 치료제를 월 10~15일 이상 사용하는 환자 역시 약물과용두통 우려가 있어 강력 권고 대상에 해당된다"고 했다. 

예방 치료 효과에 대해서는 최소 2개월 이상 지속 후 판단할 수 있으며, 효과적인 경우 3개월 이상 지속 후 용량을 감량하거나 중단하는 것을 시도할 수 있다고 권고했다. 유지 기간은 두통 빈도나 강도, 일상 생활의 지장 정도 등 환자 개별 상태에 따라 접근할 것을 제안했다. 

특히 예방 치료 효능·부작용·순응도를 평가함과 동시에 유지 기간을 결정하는데 도움을 주도록 환자에게 '두통 일기' 작성을 강력 권고했다. 두통 일기는 두통 양상과 치료제 복용 등을 기록해 치료 효과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도구로, 학회에서는 환자 편의를 위해 어플리케이션으로도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조 부회장은 "편두통은 오랜 기간 심한 통증이 반복되는 뇌의 질환이므로 통증 발생후 복용하는 급성기 치료 못지 않게 예방 치료가 중요하다"며, "이번 가이드라인은 해외 가이드라인을 참고해 제작한 기존 진료 지침과 다르게 대한두통학회가 대한신경과학회와 공동 작업한 첫 편두통 예방치료 진료지침으로, 선진국 추세에 맞게 두통 관련 여러 전문가가 참여해 제작한 권고안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했다.

이어 "국내 치료 현실에 맞춰 예방 치료 원칙을 정리한 만큼 실제 임상에서 편두통 예방치료가 적극적으로 활용돼 편두통 환자의 삶의 질이 개선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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