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검사 완전 자동화 꿈꾸는 삼진 '알확행'
품질검사 완전 자동화 꿈꾸는 삼진 '알확행'
  • 김경애
  • 승인 2019.07.19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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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품질경여대회 최우수상 수상 영예
게보린 품질검사 완전 자동화로 시간 단축

국민 진통제 '게보린정'의 품질을 더 높이기 위한 삼진제약 향남공장 최정예 팀이 결성됐다. 이른바 '알확행' 분임조의 탄생이다.

이들은 지난달 열린 2019년도 경기도 품질경영대회에서 '게보린정 품질검사 자동화 프로세스 개선 검사 시간 단축' 주제로 최우수상을 받았다.

그리고 오는 8월 말로 예정된 전국대회를 앞두고 있다. 이 대회에 경기도 대표로 출전해 게보린정 품질검사에서 이뤄낸 '완전 자동화' 구축 과정을 가감 없이 발표할 예정이다. 

(좌측부터)이태봉 삼진제약 향남공장 알확행 분임조장, 박현수·박진우·박승순·우연주·노영아·최경림 분임조원
(좌측부터)이태봉 삼진제약 향남공장 알확행 분임조장, 박현수·박진우·박승순·우연주·노영아·최경림 분임조원

알고, 확인하고, 행동하는 '알확행'

삼진제약 향남공장 알확행 분임조는 게보린정의 더 나은 품질을 고민한 끝에 탄생했다. 알확행은 '알고, 확인하고, 행동하자'의 줄임말로, 품질관리부 5명, 품질보증부 1명, 향남연구소 1명 등 총 7명의 전문가로 구성됐다. 

이태봉 분임조장은 "활동 초반에는 회사 밖 카페에서 회의를 하는데 부서도 다르고 업무도 달라 서로 어색했다. 이 가운데 한 조원이 회의 도중 커피를 쏟아 회의 자료와 다른 조원들 옷이 젖는 상황이 발생했다. 커피를 쏟은 조원의 당황하는 모습을 보며 어색한 분위기가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고 했다. 한 사람의 실수가 오히려 결속의 단초를 제공한 것이다.

분임조는 1년간의 활동을 진행해 게보린정 품질검사에 온라인 시스템을 도입해 완전 자동화를 구축하고,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품질검수 체계 및 시간 단축을 이뤄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2019 경기도 품질경영대회 자유형식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아 경기도 대표로 전국대회에 출전하게 됐다.

이 조장은 "각자 바쁜 시간을 쪼개 활동하고 있다"며, "이제는 서로의 눈빛만 봐도 어느 부분에서 도움이 필요한지 안다. 가끔 퇴근 후 회합을 하면 그 순간만큼은 다들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고 했다.

이어 "'알확행' 분임조는 삼진제약 향남공장 최고의 품질 부문 전문가로서 품질관리, 품질보증, 품질개선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며, "사내에 많은 분임조가 활동하고 있지만, 우리는 각자의 전문화된 현업 경험을 살려 다양한 의견을 취합해 좋은 결과를 도출해냈다. 삼진제약 최고의 분임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시행착오 끝에 탄생한 '완전 자동화'

의약품 함량시험은 시료전처리와 분석 장비를 이용한 결과 처리·해석 과정을 거친다. 시료전처리 작업은 대부분 수작업으로 진행하며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이에 삼진제약 향남공장은 자사 대표 품목 게보린정의 시료전처리과정을 자동화하기 위해 2017년 자동시료전처리장치를 도입했다.
 
덕분에 업무 편의성은 향상됐지만, 전처리된 시료를 시험자가 분석 장비에 도입하는 과정이 필요한 탓에 완전 자동화 구축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이에 분임조 정기 회합에서 '시료전처리와 분석장비를 온라인으로 연결시켜 보자'라는 안건이 발의됐다. 이 안건은 회사 분임조 대회에서 우수 분임조 안건으로 선정돼 지난해 4월부터 개선 활동이 진행됐다.

이 조장은 "여러 번의 시행착오와 장비 제조사와 미팅이 진행됐다. 구조 변경, 시료 자동 주입 모듈 도입, 장치 운용 개선 등 1년간의 분임조 활동을 통해 시료전처리 장비와 분석장비를 연결해 국내에서 시도된 적이 없는 완전 자동화를 구축했다"고 했다.

이어 "검사 시간을 단축할 뿐만 아니라, 검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유해 시약의 노출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시험법을 구현했다. 또 시험자의 인위적인 오류를 줄여 신뢰성이 높은 시험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했다.

이태봉 분임조장과 박승순 분임조원이 자동시료전처리장치를 가동하고 있다
이태봉 분임조장과 박승순 분임조원이 자동시료전처리장치를 가동하고 있다

최우수상 안겨 준 끈끈한 유대감

시행착오도 많았다. 이 조장은 "기존에 도입된 장치를 사용하면서 발생한 문제점들에 대해 분임조원들과 많은 회의를 진행했다. 고심한 끝에 개선 방향을 정하고, 필요한 장치 스팩 검토부터 개선 방향 설정, 개선 후 시험 신뢰성을 검증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했다.

분임조가 결성되기 이전에는 각자의 업무가 세분화되고 전문적인 탓에 협업하는 일이 드물었다. 이들은 완전자동화를 위한 하나의 목표를 세우고 사내 회의를 일주일에 1~2회씩 진행해 서로 의견을 나누기 시작했다. 최적의 실험 조건을 찾기 위해 시험계획법과 통계적 기법을 적용해 수많은 시험·분석을 수행했다. 

이 조장은 "정기적인 모임에서 업무 외적인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가까워졌다. 특히 외부 교육을 같이 다녀온 후 뒤풀이를 가지면서 친해졌다. 분임 조원끼리 자주 가는 단골 가게도 생겼다. 뒤풀이 중에 가게에서 이벤트를 했는데 한 조원이 당첨돼 경품을 받은 적도 있다"고 했다.

게보린정은 삼진제약 대표품목으로, '브랜드 고객 충성도 조사' 진통제 부문에서 4년 연속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 조장은 "게보린정은 소비자가 꾸준히 찾는 제품이기 때문에 품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시험 담당자가 신속하게 품질 시험을 마쳐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는데 분임조 활동 덕에 24시간 신속한 품질 관리가 가능해졌다"고 했다.

게보린정만? 타 품목 자동화도 고려 중

분임조는 게보린뿐 아니라 타제품에 대한 완전 자동화도 꿈꾸고 있다고 했다. 이 조장은 "게보린처럼 일 년에 몇백 번 생산하는 품목이 7~8개 정도 된다. 그러한 품목은 자동으로 관리하는 게 더 효율성이 높다"고 했다. 

게보린정은 한해 똑같은 함량시험을 200번 넘게 반복한다. 품질 관리에서는 중요한 과정이지만, 정확하고 객관적인 자료를 마련하기 위한 시간도 많이 소요된다. 

이 조장은 "똑같은 실험을 자동화해 품질 부문에서 의혹이 생길 수 있는 가능성을 없앴다. 제품의 신뢰성이 높아진 것"이라면서, "실험 외에도 실험법 개발 등 해야 할 업무가 많은데 이번 자동화를 통해 업무 로딩을 줄여 다른 업무에 집중할 여유가 생겼다"고 했다.

이어 "GMP공장은 1년 내내 반복되는 일을 한다. 행위도 똑같다. 그러다 보니 업무가 지루해지기도 하다. 그런데 이러한 활동을 통해 성과를 내서 대외적으로 인정받게 되면 뿌듯하고 보람을 느끼게 돼 직장 다니는 맛을 느끼게 된다"고 했다. 

몇몇 제약사에서는 분임조가 개발한 장비의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향남공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 조장은 "여기저기에서 궁금해서 찾아오면 '우리가 해냈구나'라는 게 느껴진다"며, "동반 성장하겠다는데 막을 일이 아니다. 요청이 있으면 해줘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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