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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국산신약 허가 제품이 0건으로 마무리됐다. 매년 국산신약 허가 현황을 공개하던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올해는 아쉽게도 작년과 동일한 리스트를 공개하게 됐다.통상 '국산신약'은 라이선스 인(L/I) 계약 등을 통해 물질을 도입한 후 허가받은 것이 아닌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고유 기술로 개발된 신약을 뜻한다. 2021년에는 △렉라자정(유한양행, 31호) △렉키로나주(셀트리온, 32호) △롤론티스주(한미약품, 33호) △펙수클루정(대웅제약, 34호) 등 4개 제품이, 2022년에는 △스카이코비원멀티주(SK바이오사이언스, 국산신약 3
기자수첩
황재선 기자
2024.01.10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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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24년 갑진년 새해 벽두부터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 낭보가 날아들었다. '바이오업계 사관학교'로 불리던 LG화학(옛 LG생명과학)이 선급금(업프론트)만 1억달러인 대규모 글로벌 기술수출(L/O)에 성공했다고 지난 5일 발표하면서다. 총 기술수출 계약 금액은 3억500만달러로 4000억원을 뛰어넘는 규모다. 1981년 신약 연구를 시작한 이래로 이 정도의 대규모 기술수출 성과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이번 계약으로 미국 리듬파마슈티컬스(Rhythm Pharmaceuticals)에 희귀비만증 치료
데스크칼럼
강인효 기자
2024.01.08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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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개발의 근간은 '저분자화합물(Small molecule)'입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신약 개발 역량이 향상되려면 기본적인 모달리티(Modalityㆍ치료 접근법) 개발 능력이 뛰어나야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모달리티를 얹는 방식이 오래 지속될 수 있고,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기자와 만난 한 바이오 벤처 대표는 저분자화합물 모달리티 개발의 중요성을 설명하며 저분자화합물 개발에 대한 저평가에 대해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최근 국내에서 항체약물접합체(ADC) 같은 신규 모달리티(New modality)
기자수첩
남대열 기자
2024.01.03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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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삼천리 강토에 청룡의 기운을 휘감은 아침이 밝았다. 갑진년(甲辰年) 새해를 축복으로 맞이하려는 듯 연말 포근한 날씨 속에 탐스럽게 눈이 내렸고, 몽환적 자태를 보여주고 나서는 영상의 기온에 녹아 대지로 스몄다. 겨울이면 봄도 머지않다 했다. 바야흐로 대지에 안겼던 물은 생명체로 흘러들어 활력을 만들고, 꽃을 피워 열매 맺게할 터다. 해넘이에 애잔해했던 우리는 보신각 타종에 깨어 동해의 붉은 태양을 품고 각자의 일터로 향한다.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채 맞았던 작년 제약바이오산업계는 꿈을 붙잡고 너나없이 생존 투쟁을 벌였다.
조광연칼럼
조광연 기자
2024.01.01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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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제약바이오 채용박람회에서 학과 후배를 만난 적이 있다. 장소가 장소인 만큼 '요즘 어떻게 살고 있는지', '취업 준비는 잘 돼 가고 있는지' 등의 이야기가 나왔다. 그 친구는 "채용 인력 관한 정보를 어디서 얻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다. 그리고 면접만 가면 중고 신입만 가득한데, '쌩신입(인턴 등을 포함해 한번도 근무한 이력이 없는 진짜 신입을 의미하는 말)'은 도대체 어떻게 경력을 쌓아야 하나? 진입장벽이 너무 높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그날 채용박람회에서는 취업 시장에 대해 어려움을 호소한 사람을 쉽게 찾아볼 수
기자수첩
현정인 기자
2023.12.27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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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올해 초부터 신약의 혁신가치를 적정하게 보상해 주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업계와 머리를 맞댔다.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그리고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등으로 구성된 민관협의체는 상반기 월 1회 회의를 하고 혁신가치 보상에 대한 논의를 이어왔다. 하반기에도 공식 또는 비공식적인 미팅을 통해 의견을 주고받았다. 국내 제약사와 글로벌 제약사의 니즈가 차이가 있는 만큼 이를 조율하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그리고 1년에 걸친 결과물이 나왔다.정부는 경제성 평가 수용 범위
데스크칼럼
이현주 기자
2023.12.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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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가 왔습니다. 취재본부 몰래 일기장 같은 기자수첩을 끄적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마침 연말이라는 명분도 있겠다, 계간지 마감으로 모두가 바쁜 틈을 타 약간은 색다른 시도를 해 보려 합니다.원래는 제약바이오 업계의 화두를 끌어다가 글을 쓰는 것이 정상적인 패턴입니다만, 오늘은 다른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기자 본인과 히트뉴스에 대해서 말입니다. 아, 그리고 제목은 일부러 저렇게 했습니다. '히트뉴스의 비전과 언론의 역할'로 제목을 달았다간 아무도 안 보실 것 같아서요. 일단 들어온 이상 한 번 읽어 주시길
기자수첩
박성수 기자
2023.12.13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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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생산자가 운영하는 언론사 홈페이지에서 뉴스를 직거래 하던 시절이 언제였던가. '네이버'나 '다음' 같은 포털이 뉴스의 주관자임을 부정하기 어려운 시절이다. 포털의 '뉴스검색 제휴' 관문을 뚫어 보려는 언론사들은 대기표를 뽑고 줄을 서 있다. 어렵사리 1차 관문을 통과한 언론사들도 콘텐츠 제휴(CP)사가 되기위해 2차, 3차 도전에 나서려 한다. 콘텐츠 제휴사가 된다해서 뉴스 주관자의 자리를 되찾는 것은 아니다. 포털 진열대 맨 앞줄을 보장 받고, 포털로부터 콘텐츠 사용료를 지급 받는 정도에 그친다.2018년 5월 첫 기사를 송
데스크칼럼
박찬하 기자
2023.12.11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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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건강기능식품 광고법과 관련해 업계가 시끌벅적하다. 한 건강기능식품 업체를 운영 중인 의사 출신 사업가 여에스더씨가 '본인의 신분을 활용해 소비자에게 허위 광고를 했다'는 혐의로 전 식품의약품안전처 과장에게 고발당했기 때문이다.건강기능식품은 의약품이 아니기 때문에 기능성이 아닌 효능 및 효과와 관련된 홍보를 하는 경우 종종 문제가 되기도 한다. 특히 특정 제품의 기능성을 의사ㆍ약사 등 의약품 전문가들이 홍보하는 경우 법률의 제재를 받는다.다만 업계에 따르면, 의사 등이 해당 제품의 연구개발(R&D)에 직접 참여한 사실만을 나타내
기자수첩
황재선 기자
2023.12.06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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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겨울에 날아오른 민들레 홀씨 '유노비아'는 새 봄에 싹을 틔우고, 여름에 쑥쑥 자라나, 어느 가을 탐스런 열매를 맺을 수 있을까? 신약개발을 통한 성장을 목표로 근래 몇년간 R&D 비용을 대폭 늘려 쓰다 재무건전성까지 훼손된 일동제약은 신약개발을 계속 이어나가기 위해 자본금 10억원의 바이오벤처 유노비아(대표 서진식 최성구)를 출범시켰다. 모기업 일동제약에게서 들고나간 유노비아의 살림 밑천은 스타트업들의 통상 시리즈A 투자유치금과 비슷한 규모인 자본잉여금 204억원 뿐이다. 재무건전성 회복을 위해 감원 등 강력한 자구책을 펴고
조광연칼럼
조광연 기자
2023.12.05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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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갈망하고, 우직하게 나아가라(Stay hungry, Stay foolish)."'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애플 창업자 고(故) 스티브 잡스가 2005년 미국 스탠퍼드대 졸업식 연설에서 한 말이다. 근래 국내 신약 개발 바이오텍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매일 매순간 치열하게 생존 전략을 모색하는 바이오텍들의 이정표에 적혀있을 법한 문구가 아닐까 싶다.국내 바이오 산업을 대략 2년간 취재하면서 체감했던 현장의 모습은 희망으로 가득 찬 채 도전과 모험을 하기보다는 펀딩을 걱정하는 신음이 더 크게 들려왔다. 수많은 벤처캐
기자수첩
남대열 기자
2023.11.29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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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분명히 생산량을 보면 청구량 대비 많은 양이 나오고 있거든요? 모자라는 약도 있죠. 그런데 최근에 물량을 많이 들고있다가 적발되거나 하는 경우도 있잖아요. 납득이 안가는 부분도 있어요."#2. "분명히 정부 쪽은 많이 공급한다고 이야기하는데 정작 지역 약국가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니다' 싶은 거예요. 공급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궁금할 때도 있고. (중략) 어떤 근거로 공급량이 평균 이상이라고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마치 진실게임 같은 두 관계자의 이야기는 매우 흥미롭다. 최근 매일 나오다시피 하는 의약품 공급을 둘러싸고 정
기자수첩
이우진 기자
2023.11.27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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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법 제정 기념과 의약품 산업 발전 공로를 치하하는 '제37회 약의 날' 기념식이 지난 17일 마무리됐다. 2021년 국가기념일 지정 이후 처음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건강한 미래로 도약하는 좋은 약'을 슬로건으로, 국민 건강 증진에 공헌하고 산업 발전에 기여한 여러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자리가 이어졌다.이날 개회사, 기념사, 축사 등에는 윤석열 대통령(보건복지부 박민수 제2차관 대독), 국민의힘 최재형 의원, 더불어민주당 전혜숙, 서영석 의원 및 주최 측에서 후원단체로 처음 참여한 대한약사회 최광훈 회장
기자수첩
김홍진 기자
2023.11.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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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를 제법 해본 사람이 아니어도 꽤 유명한 단어가 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다. 국내 증권거래소 상장 기업의 가치를 낮게 평가하는 현상을 말하는 이 단어는 허상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실제 여러 데이터에서도 국내 기업의 주가 평균은 선진국 지수와 신흥국 지수 대비 낮은 수치를 보인다.투자업계 안팎에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두고 무엇이 원인인지를 갑론을박하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하나는 '한반도만이 가지는 위험성' 문제다. 지정학적으로 이웃 국가의 영향을 크게 받는 데다가 북한과 수십 년동안 이어져 온 정전 역시 해외 투
기자수첩
이우진 기자
2023.11.22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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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대 치료제요? 문의가 많이 들어오기는 하는데, 개발할 예정이 없습니다. 오히려 당뇨약이나 비만 치료제쪽을 계획하고 있죠."최근 빈대 관련주로 주목받고 있는 A 제약사 직원이 기자에게 한 말이다. 전국적으로 빈대 공포가 확산되며 시장에선 '빈대 관련 테마주'가 떠오르고 있다. A 제약사도 다를 건 없었다. 빈대주로 지목되자 주가는 상승했다. 그러나 A 제약사의 경우 빈대와 관련해 결정된 사항이 아무 것도 없으며, 추후 연구는 다른 방향으로 정해졌다. 회사 직원들도 왜 우리 회사가 빈대 테마로 주가가 오르고 있는지 의문을 갖고 있는
기자수첩
현정인 기자
2023.11.15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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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사진첩을 훑어보며 정리를 하다 한 인물에게 시선을 빼앗겼다. 2009년 세계를 공포로 내몰았던 신종플루 팬데믹 상황에 대한민국에게 예방백신을 선물하고, 자신은 홀연히 별이 된 혁신 기업가 '고 목암(牧岩) 허영섭 GC 녹십자 회장'이다. 몇해 전 경기도 용인 수지 본사에 들렀을 때 추모 공간에서 인상적인 장면 몇 장을 촬영했었다. 오늘(15일) 서거 14주기를 앞 두고 우연히 다시보게 되었는데, 강인한 기업가 이미지에 가려졌던 목암의 온화한 미소를 재발견했다."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망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하여하
조광연칼럼
조광연 기자
2023.11.15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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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 지난 6일 동시에 2건의 대규모 글로벌 기술수출(L/O) 소식이 들려왔다. 하나는 국내 대형 제약사 종근당이었고, 다른 하나는 비상장 바이오텍 오름테라퓨틱이었다. 글로벌 L/O 상대방은 각각 노바티스(Novartis)와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였다. 전체 계약 규모만 보더라도 상당하다. 종근당의 경우 13억500만달러, 오름테라퓨틱은 1억8000만달러였다. 눈에 띄는 점은 두 회사 모두 업프론트(계약금)이 1000억원을 넘었다는 것(종근당 8000만달러, 오름테라퓨틱 1억달러)이다.이번 글로벌 기술수출
데스크칼럼
강인효 기자
2023.11.13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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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the pursuit of excellence, we refrain from labeling the inability to perform a task as a mistake. When a capable individual falters, the term "mistake" surfaces. Discussing mistakes becomes challenging, particularly when addressing a model student who loses a point due to an error. The reluctance
기자수첩
Sodam Park reporter
2023.11.10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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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못 하던 사람이 못 하는 것을 두고 실수한다고 하지 않는다. 잘하던 사람이 삐끗했을 때를 두고 '실수했다'고 말한다. 그래서인지 우리는 실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꺼린다. 실수로 1점짜리 문제를 틀려온 모범생에게 "1점은 왜 깎였냐"고 묻기가 참 어렵다. 그것을 묻자니 잘해오던 기세를 꺾을까 두렵고, 묻지 않자니 같은 실수를 또 할지 걱정된다.삼성바이오로직스와 FORM 483. 취재를 하고 기사를 쓰면서 이토록 고민했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모범생이라면 FORM 483은 그의 깨끗한 시험지 위 작게 그어
기자수첩
박성수 기자
2023.11.08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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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황재선 기자가 보내온 두 장의 사진에서 좀처럼 눈을 뗄 수 없었다. 유한양행 폐암치료제 신약 렉라자(성분 레이저티닙)와 얀센의 리브리반트(성분 아미반타맙) 병용 투여 임상결과를 조병철 연세암병원 폐암센터장이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발표하고,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를 비롯한 임효영 임상의학본부장, 이영미 R&BD 본부장, 김열홍 사장, 오세웅 중앙연구소장이 이를 지켜보는 모습의 사진은 감동적이었다. 170개국 암 연구자 3만 명이 참석하는 세계 3대 암학회 메인홀에서 이같은 발표가 이뤄진 것인데, 맹자 이루하 편
조광연칼럼
조광연 기자
2023.11.06 06:05